손흥민(31·토트넘)이 축구대표팀 ‘GOAT(Greatest Of All Time·역사상 최고의 선수)’ 등극에 한 발짝 다가선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리빙 레전드’로 꼽힌다. 기록이 증명한다. 2010년 12월 시리아와 친선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손흥민은 지금껏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 111경기에 출전했다. 최다 출장 통산 8위에 올라 있는 그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9월 A매치 기간 최다 출전 부문에서 순위가 한 계단 더 뛰어오를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이 오는 8일과 13일 열리는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 모두 나선다면 7위 조영증(은퇴·113경기)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 부문에서 손흥민 위로는 김호곤, 유상철(이상 124경기) 이운재(133경기) 홍명보, 차범근(이상 136경기)만 남게 된다. 선배들은 모두 축구화를 벗었고, 손흥민 기록만 진행형인 터라 앞으로 ‘기록 파괴자’ 면모를 이어갈 가능성이 상당하다.
득점 부문에서도 이미 괄목할 만한 자취를 남겼다. 손흥민은 등장부터 센세이션했다. 그는 2011년 1월 인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경기이자, 본인의 세 번째 A매치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이때 손흥민의 나이는 18세 194일. 그는 고종수(18세 87일)에 이어 A매치 최연소 득점 2위에 이름을 새겼다.
태극 마크를 달고 꾸준히 골망을 가른 손흥민은 13년간 37골을 몰아치며 ‘전설’들과 순위표에 이름을 올렸다. 최다 득점 3위인 손흥민 위에는 황선홍(50골) 차범근(58골)만 남았다. 아직 거리가 있지만, 이번 2연전이 격차를 좁힐 기회로 여겨진다.
이미 대표팀 전설로 평가받는 손흥민은 최근 매서운 발끝을 과시했다. 지난 2일 대표팀 소집 직전 경기였던 번리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왼발로 한 골, 오른발로 두 골을 넣는 등 쾌조의 골 감각을 자랑했다. 이번 A매치에서 맹렬한 기세를 이어감과 동시에 또 한 번 새 기록을 작성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