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크리에이터는 선망의 대상이다. 선호 직업 조사에서 의사나 배우, 경찰 등을 제치고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시대다. 다만 누구나 부러워할 정도로 성공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어 상위 몇 퍼센트와 다수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7일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매년 발표하는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국내 초등학생 희망 직업 순위에서 크리에이터는 2020년과 2021년 4위에서 2022년 3위(6.1%)로 한 계단 상승했다.
운동선수가 1위(9.8%), 교사(6.5%)가 2위를 기록했다. 의사(6.0%)와 경찰관·수사관(4.5%), 배우·모델(3.3%), 법률전문가(2.8%) 등 쟁쟁한 직업들보다 크리에이터를 더 선호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선호 직업 상위 10개 안에는 크리에이터가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컴퓨터 공학자와 군인, 디자이너 등이 빈자리를 채웠다. 나이가 어릴수록 1인 미디어를 접할 시간이 많고, 점차 현실을 받아들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너도나도 1인 방송에 뛰어들지만 말 그대로 대박이 터지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극소수가 대부분의 수익을 끌어 담는 상황이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2021년 기준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1인 미디어 창작자(유튜버)' 수입 금액은 총 8588억9800만원으로 집계됐다. 2년 새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소득 상위 1% 유튜버 342명의 수입 금액은 2438억6500만원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연 수입은 7억1300만원에 달했다.
이에 반해 월 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유튜버들이 태반이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수입 하위 50%(1만7110명)의 연평균 수입은 40만원으로, 2019년(100만원)보다 줄었다.
상위 1%와 하위 50%의 격차가 확대됐다. 1인 방송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수입 평균치가 낮아진 영향도 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크리에이터에게는 자신이 제작하고 싶은 콘텐츠 주제에 맞는 영상을 조화롭게 재구성할 수 있는 예술적 시각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구체화하는 창의력이 요구된다"고 했다.
또 "평소 SNS 등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즐기고, 문화와 사회 전반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