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이의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출전을 앞두고 투구 기복을 보이고 있다.
이의리는 지난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와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왼쪽 중지에 굳은살이 벗겨지면서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앞서 볼넷도 너무 많았다.
정규시즌 초반 제구 불안 탓에 많은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던 이의리는 7월 초, 삼성 라이온즈와의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포수 김태군과 호흡을 맞춘 뒤 한차례 반등했다.
하지만 최근 등판한 3경기에선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달 22일 KT 위즈전 등판 뒤 어깨 관절에 염증이 생겨 한동안 휴식을 취했고, 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치른 복귀 등판에서도 3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빠른 공 구속은 여전히 150㎞/h까지 찍힌다. 피안타도 적은 편이다. 하지만 페이스가 좋았던 7~8월에 비해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 김태군과 호흡을 맞춘 뒤 7경기 연속 ‘3볼넷 이하’ 투구를 했지만, 9일 LG전에선 볼넷 5개를 내줬다. 1회 초 투구에서만 3개를 기록했다.
어깨 통증으로 투구 메커니즘이 흔들렸다. 한 번도 다쳐보지 않은 부위이기 때문에 선수가 심적으로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굳은살까지 벗겨졌다.
이의리는 2주 앞으로 다가온 항저우 AG 야구대표팀에 선발, 성인 무대 데뷔 뒤 세 번째(2020 도쿄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제대회에 나선다. 팀 마운드 핵심 선수로 기대받고 있다.
대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진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이의리도 그중 한 명이다. 대만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상황. 주축 투수들의 컨디션은 대회 성적을 가를 수 있는 요인이다.
이의리가 실전에서 투구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는 이제 한 번 밖에 남지 않았다. 22일 이후엔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다. 15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가 AG 출전 전 마지막 등판이 될 전망이다.
이의리는 현재 10승을 거뒀다. 1승 추가하면 커리어 하이다. 소속팀 KIA는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AG 야구 대표팀은 당연히 금메달 획득이 목표다. 이의리의 다음 등판에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