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수원 KT 위즈전, SSG 랜더스 박성한은 4-5로 뒤진 9회 초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서기 전 3루타를 치고 나가 득점한 최지훈으로부터 "(KT 마무리 김재윤이) 어제보다 조금 힘이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김재윤은 8-8 무승부를 기록한 전날(9일) 경기서 3이닝(1피안타 무실점)을 투구한 뒤였다. 투구 수 31개를 기록한 뒤 10일 시즌 26세이브 도전에 나섰다.
박성한도 "이제 안타가 하나쯤 나올 때가 된 것 같다"고 여겼다. 전날까지 김재윤을 상대로 프로 통산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박성한의 방망이가 호쾌하게 돌아갔고, SSG 랜더스의 끝없는 추락을 막는 한방이 터졌다.
SSG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9회 1사 후 박성한의 2점 홈런(시즌 9호)에 힘입어 6-5로 역전승했다. SSG는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
KT는 3-5로 뒤진 9회 초 선두타자 최지훈이 KT 김재윤을 상대로 3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최정의 1타점 적시타로 4-5 턱밑까지 추격했다. 1사 2루에서 5번타자 박성한이 김재윤의 직구를 잡아당겨 우월 역전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박성한은 "맞는 순간 큰 타구임을 직감했다. 다만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타구가 나왔는데 상대 야수진에 잡혀 9회 타구도 70% 정도밖에 안타로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최지훈이 김재윤을 상대한 느낌을 전해들었지만 타석에서 직접 상대한 느낌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박성한은 "(김재윤의 공이) 좋더라고요"라고 웃으며 "포크볼에 포커스를 맞추다가 직구를 상대하면 타이밍이 늦어 직구 승부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박성한은 지난해 타율 0.298에서 올해 0.268로 떨어졌다. 대신 홈런은 2개에서 9개로 확 늘었다. 그는 "홈런 타자도 아니고 홈런 욕심은 전혀 없다"면서 "정확한 타격에 초점을 두는데 의도하지 않은 장타가 나오는 대신 타율이 떨어져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박성한은 오는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날 짜릿한 한방으로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긴 그는 "대표팀 합류 전까지 팀이 2~3위에 오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