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조재호(NH농협카드)를 꺾고 프로당구(PBA) 투어 준결승에 진출했다.
마르티네스는 10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조재호를 상대로 단 1시간 만에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이로써 마르티네스는 지난 시즌 4차투어(휴온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한 지 1년 만에 4번째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마르티네스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조재호(3회)를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라서게 된다.
지난 시즌 ‘월드 챔피언십’(왕중왕전) 결승에서 분패한 지 6개월 만에 조재호와 다시 만난 마르티네스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첫 세트를 4이닝 동안 공타 없이 2-4-5-4득점으로 15-9로 따낸 마르티네스는 2세트 1이닝째 하이런 7점을 앞세워 15-10(6이닝)으로, 3세트를 15-13(9이닝)으로 각각 잡아내며 약 1시간 만에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오태준도 같은 팀 리더 김재근(이상 크라운해태)을 3-0으로 꺾었고, 일본 3쿠션의 ‘차세대 기수’ 모리 유스케는 ‘베트남 특급’ 응우옌 꾸억 응우옌(하나카드)과의 풀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했다. 또 강호들을 연거푸 물리치고 8강에 오른 ‘챌린지투어(3부)’ 출신의 박기호도 유창선을 세트스코어 3-1로 돌려세우고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오태준은 김재근을 상대로 애버리지 2.500을 기록하며 세트스코어 3-0(15-3, 15-3, 15-11)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5차 투어(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준우승 이후 9개월 만의 4강 진출. 공교롭게도 오태준은 8강전에 이어 또 한번 ‘팀 동료’ 마르티네스를 만나게 됐다.
모리 유스케는 응우옌 꾸억 응우옌과 2시간 30여분의 명승부 끝에 프로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나란히 두 세트씩 나눠가진 후 마지막 5세트에 돌입한 모리는 한때 4-10으로 패배 직전까지 몰렸으나 12이닝서 3득점, 13이닝서 4득점을 순식간에 몰아쳐 11-10 기적 같은 역전 승리를 따냈다.
남은 4강 한 자리의 주인공은 ‘챌린지투어 출신’ 박기호가 차지했다. 드림투어(2부) 챌린지투어(3부) 출신 ‘1부리거’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박기호는 유창선을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초반 두 세트를 1-1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박기호가 3세트와 4세트를 15-12(18이닝) 15-9(8이닝)로 따냈다.
박기호는 2021~22시즌 트라이아웃을 통해 챌린지투어 선수가 됐고, 4개 투어만에 정상에 올라 최종 2위로 1부 투어에 직행했다. 직전 시즌에는 4차투어(휴온스 챔피언십) 16강에 올랐지만 나머지 투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95위로 강등 위기를 맞았으나 큐스쿨 최종 14위로 이번 시즌 극적으로 잔류했다.
이번 투어에서는 강동궁(SK렌터카) 찬 차팍(튀르키예∙블루원리조트) 이상대(웰컴저축은행) 등 국내외 PBA 강호들을 연거푸 제압하고 준결승까지 진출, 프로 최고 성적을 써내며 돌풍을 이어가게 됐다.
이로써 시즌 네 번째 PBA투어 우승 대진은 마르티네스-오태준, 모리-박기호의 대결로 확정됐다.
4강전은 11일 정오 제1경기 박기호-모리 유스케 경기를 시작으로 오후 3시 다비드 마르티네스-오태준의 제2경기가 차례로 열린다. 이어 오후 9시부터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결승전으로 이어진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 마련된 PBA 전용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은 온라인 예매처와 현장 매표소에서 관람권 구매 후 관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