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조별리그 1차전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의 합류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초조한 속내를 드러냈다.
황선홍 감독은 14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마주해 “PSG에서 공식적으로 이강인을 언제 보내겠다는 답이 없다”며 “강인이는 조속히 합류하고 싶어 하지만, 조율이 잘되지 않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애초 대한축구협회(KFA)는 PSG와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차출에 관해 논의했고, 13일에 최종 답변을 주기로 약속받았다. KFA 관계자도 13일 본지를 통해 “이강인의 합류는 확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합류 시기가 관건이었지만, PSG가 정해진 날에 답을 주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 입장에서는 애가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오는 19일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21일에는 태국, 24일에는 바레인과 차례로 맞붙는다. 이강인이 없어도 조별리그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앞서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 중심의 전술을 짜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강인이 그간 성인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1년 넘게 함께하지 못했다. 빼어난 기량을 지닌 이강인이지만,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면서 최적의 자리를 찾는 게 급선무다. 아울러 이강인은 지난달 대퇴사두근 부상을 당했고, 최근에야 팀 훈련에 복귀했다. 컨디션과 감각을 끌어올릴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과 조별리그 1∼2경기 정도는 맞추면 좋겠다. 토너먼트 이후 합류한다면 여러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시점이 결정돼야 플랜도 짤 수 있을 텐데 답답하다”며 “16일 경기(OGC 니스와의 리그1 홈 경기)에는 참여하지 않을 거라고만 들었다. 부상 회복은 어느 정도 된 듯한데, 컨디션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군 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PSG가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회가 코앞에 왔음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3연패를 꿈꾸는 황선홍호에는 청천벽력이다.
결국 황선홍호는 아시안게임 첫 경기 닷새 전 ‘에이스’ 없이 국내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최악의 상황에는 이강인이 조별리그 이후나 토너먼트 막판에 합류할 수도 있지만,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이 합류하지 못하는 건 생각하지 않고 있다. 결승에서나 합류한다면 다른 문제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함께하지 못할 거란 생각은 안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