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환은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4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담장을 직격하는 장타만 2개를 때려내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두산은 지난 9일 홈(잠실구장)에서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DH) 2차전부터 6연승을 거뒀다. 11연승을 거둔 7월 초에 이어 올 시즌 팀 두 번째로 긴 연승을 달렸다.
무엇보다 15일 치른 3연전 1차전(스코어 8-6)에 이어 5위 진입을 두고 경쟁 중인 KIA에 2연승을 거둔 게 고무적이다. 두산은 전날(16일)까지 4위 KIA에 승차 없이 승률만 1리 밀린 공동 5위였다. 이날(17일) 승리로 올 시즌 63승(1무 57패) 째를 기록한 두산은 4경기째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60승(2무 56패)에 머문 KIA에 1경기 차로 앞섰다.
승리 주역은 단연 양석환이었다. 그는 주자를 득점권에 두고 나선 세 타석 모두 타점을 올렸다. 1-1 동점이었던 2사 1·2루에서 KIA 선발 투수 토마스 파노니의 시속 137㎞/h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좌전 적시타를 쳐냈다. 두산이 3-1로 앞선 5회 초 1사 2·3루에서도 파노니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맞히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쐐기 타점도 양석환의 몫이었다. 6-3으로 승기를 잡은 7회 초 1사 3루에서 KIA 불펜 투수 김승현의 슬라이더를 당겨 좌측 담장 상단에 맞는 안타를 치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양석환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4개) 타이기록을 세웠다.
두산은 8회 조수행이 1타점 적시타, 9회 양의지가 솔로홈런을 치며 2점 더 추가했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은 실점 없이 3이닝을 막아냈다.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두산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시즌 13승(6패) 째를 거뒀다. 양석환이 3회 초 기록한 타점은 이 경기 결승타가 됐다.
양석환은 두산의 6연승이 시작된 삼성과의 9일 삼성과의 DH 2차전(스코어 4-0)에서도 결승타를 쳤다. 0-0이었던 3회 말 2사 1·3루에서 좌중간 2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 14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는 0-2로 지고 있던 9회 말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하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 허경민이 끝내기 안타를 치며 3-2 역전승 발판을 만들었다. 양석환은 두산이 6연승을 거두는 동안 타율 0.360·9타점을 기록하며 팀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KIA는 왼쪽 네 번째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이탈한 주전 유격수·리드오프 박찬호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이날 KIA 1번 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도영이 박찬호의 수비 위치(유격수)로 옮기며 대신 3루수로 나선 변우혁은 3회 초, 실점으로 이어지는 포구 실책을 범했다. KIA는 12일 대구 삼성전부터 4연패를 당했다.
한편 KT 위즈는 대전에서 치른 한화 이글스와의 DH 1차전에서 7-0으로 승리하며 2위를 지켰다.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에선 앤서니 알포드와 김준태가 각각 투런홈런을 치며 다득점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