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다. 정우영·조영욱·백승호의 연속골을 앞세워 쿠웨이트에 4-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2 항저우 AG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4-0으로 전반을 마쳐 여유롭게 리드를 잡았다.
황선홍호는 이날 양 측면에 정우영과 엄원상을 배치해 속도전을 예고했다. 선제골은 2분 만에 나왔다. 왼쪽에서 정우영이 조영욱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박스 안까지 침투했다. 상대 수비에 걸려 공이 떴으나, 정우영이 이를 침착하게 터치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측면 공격은 이어졌다. 황재원과 박규현도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며 측면을 두들겼다.
꾸준히 두드린 황선홍호는 곧바로 추가 골을 넣었다. 이번에는 조영욱이었다. 전반 19분 백승호의 침투 패스를 받아 엄원상이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키퍼와 왼쪽 골대를 맞았다. 재차 튄 공을 조영욱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30분경 쿨링브레이크 이후에는 경기 템포가 느려졌다. 황선홍호 입장에서도 일찌감치 리드를 잡은만큼 여유로운 운영을 택한 모양새였다.
37분에는 백승호가 오랜만에 공격에 가담했다. 정호연의 패스를 받은 뒤 박스 밖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간신히 펀칭으로 걷어냈다.
좋은 슈팅 감각을 보여준 백승호는 44분 프리킥 골로 스코어를 더욱 벌렸다. 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왼쪽 골대 구석을 뚫었다.
직후 쿠웨이트의 실책을 놓치지 않은 황선홍호는 네 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이번에는 고영준의 침착한 스루패스와, 정우영의 침착한 마무리가 다시 한번 돋보였다.
추가시간에는 동요한 쿠웨이트 선수들의 거친 파울이 이어졌다. 황선홍호는 전반에만 4골을 폭격하며 여유로운 리드를 가져갔다.
AG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는 쿠웨이트에 맞서 4-2-3-1 전형을 꺼냈다. 전방에 조영욱을 배치하고, 2선은 정우영·고영준·엄원상으로 구성했다. 이어 중원은 백승호·정호연이 맡았다. 백4는 박규현·이한범·박진섭·황재원이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