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챔피언십(EFL·2부 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 축구의 기대주 배준호(20·스토크 시티)가 첫 2경기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스토크 시티는 오는 21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웨스트요크셔의 존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허더즈필드 타운 FC와의 2023~24 EFL 7라운드 원정 경기를 펼친다. 승격을 노리는 스토크는 최근 리그 3연패 부진에 빠졌다. 이 기간 리그 득점이 0이었던 만큼 반전이 절실하다.
배준호는 이날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도전한다. 지난달 31일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스토크 유니폼을 입으며 젊은 나이에 영국 무대를 밟았다. 당시 구단은 “그가 잉글랜드 경기에 익숙해지면서 계속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적시장 막바지 합류했지만, 배준호는 입단 사흘 만에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지난 2일 열린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의 EFL 5라운드 경기서 팀이 0-2로 뒤진 후반 26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당시 개인기는 물론, 상대의 몸싸움에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지역 매체 스토크온트렌트라이브는 배준호에게 평점 7을 부여하며 “기술과 빠른 움직임, 활기차고 고무적인 카메오였다”라는 호평을 남겼다.
선발 데뷔 기회도 곧바로 찾아왔다. 배준호는 지난 16일 열린 노리치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왼쪽 윙어로 출전하며 6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평가는 엇갈렸다. 키 패스(슈팅으로 이어진 패스) 1회를 기록했으나 전체 패스 시도는 16개(11개 성공)에 불과했다. 번뜩이는 장면을 보여주고, 중거리 프리킥도 맡으며 일찌감치 높은 팀 내 비중을 가늠케했다. 그러나 후반전 교체돼 아쉬움을 삼켰다. 팀 역시 0-1로 졌다. 현지 매체는 평점 6점과 함께 “풀타임을 소화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후반전에는 다소 조용했다”고 평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배준호에게 6.7을 줬는데, 이는 선발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배준호가 세 번째 기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전 요소다. 당초 축구 팬들의 우려를 산 피지컬에서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마침 스토크는 매 경기 다른 선수과 전형을 내세우는 등 실험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배준호가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면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