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가 캄보디아를 꺾고 가까스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12강에 진출했다. 껄끄러운 상대 파키스탄과 맞붙는다.
한국(세계랭킹 27위)은 2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AG 남자 배구 C조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캄보디아를 세트 스코어 3-0(25-23, 25-13, 25-15)으로 물리쳤다.
전날 1차전에서 세계 73위 인도에 세트 스코어 2-3(27-25, 27-29, 22-25, 25-20, 15-17)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한국은 조별리그 1승 1패, 2위로 12강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1세트 범실 11개를 쏟아내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결국 아마추어 수준으로 여겨지는 캄보디아를 상대로 고전하한 끝에 25-23 가까스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2-18에서 22-22 동점까지 내줬으나 23-23에서 김민재(대한항공)의 속공과 나경복(국군체육부대)의 득점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와 3세트는 훨씬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캄보디아를 압도했다.
전날 허리 통증으로 결장한 정지석(대한항공)이 양 팀 최다 11득점을 올렸고, 김민재도 10점을 보탰다.
한국은 전날 인도전 패배로 C조 2위에 그쳐, 12강부터 껄끄러운 상대 D조 1위 캄보디아와 맞붙게 됐다. 파키스탄의 세계랭킹 51위로, 27위인 한국보다 훨씬 낮다. 프로 선수가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파키스탄에 단 한 번도 진 적 없다.
그러나 지난달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파키스탄과 맞붙어 3-1(26-28, 25-20, 32-30, 25-22)로 이겼으나 손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1세트부터 접전 끝에 내줬고 3세트와 4세트도 막판까지 접전 양상이 펼쳐졌다. 파키스탄은 유럽 스타일의 경기 운영을 한다.
1966년 방콕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14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시상대에 오른 한국 남자배구는 최근 국제 무대에서 고전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이 불참한 2023 아시아 챌린지컵에서는 4강에서 바레인(74위)에 덜미를 잡혀 3위에 그쳤고,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이번 AG 목표는 금메달이지만 출발부터 인도에 져 삐걱했다.
파키스탄의 공격수 칸은 신장 2m5cm로 지난 2일 대만(43위)과 경기에서 20득점을 올렸다. 미들 블로커 압둘 자히르(2m5cm)가 버티는 중앙도 위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