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27위 한국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은 21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G 남자 배구 C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캄보디아에 세트 스코어 3-0(25-23, 25-13, 25-15)으로 승리했다. 1승 1패를 거둔 한국은 인도(2승)에 이어 조 2위로 12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웃을 수 없었다. 한국은 예선부터 망신을 당했다. 인도와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세계 랭킹 73위 ’약체’ 인도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V리그 대표 세터 한선수, 공격수 허수봉·나경복 등 정예 멤버가 출전하고도 졸전을 보여줬다. 블로킹 기록에서 6-12로 밀리는 등 네트 위 싸움을 장악하지 못했고, 범실 36개를 쏟아냈다. 프로 선수가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인도에 패한 건 2012년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한국 남자 배구의 국제 경쟁력은 매년 떨어지고 있다. 2018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4패(1승)를 당하며 출전한 16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한 뒤 2부 리그격인 발리볼 챌린저컵으로 강등됐다. 이후 VNL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7월 대만에서 열린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저컵 4강에서 당시 랭킹 77위였던 바레인에 패했다. 일본·중국·이란 등 아시아 강국들이 출전하지 않은 대회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006 도하 AG 이후 17년 만에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참담한 현실만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