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가졌다. 경기 전 박세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7일까지 국내 훈련 일정을 마치고 28일 항저우로 출국한다. 고척=김민규 기자 capa@edaily.co.kr /2023.09.26/
오른손 투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를 치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앞둔 그는 "기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동생들 잘 이끌어 좋은 결과로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항저우 AG 야구 대표팀의 와일드카드(WC)다. 대표팀 세대교체를 목표로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는 KBO리그 선수 중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로 제한했다. 다만 연령과 입단 연차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WC) 2명을 발탁했는데 외야수 최원준(KIA 타이거즈)과 박세웅이 그 주인공이다. 1995년생인 박세웅은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느냐가 관심사다.
박세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시즌을 뛰다가 왔기 때문에 컨디션도 그렇고 부상도 없이 좋은 거 같다. (대표팀에) 합류해서 처음 피칭했는데 페이스도 좋은 거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대표팀의 맏형인 그는 "다들 워낙 잘하는 친구들"이라면서 "이 자리를 빌려 얘기하자면 각 팀에서 모여 대표팀이 됐으니까 이제 한 팀으로 가족 같은 마음으로 했으면 한다. 동생이 힘들면 형이 도와주고 형이 힘들면 동생이 도와줄 수 있는 그런 대표팀이 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가졌다. 경기 전 박세웅과 김형준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7일까지 국내 훈련 일정을 마치고 28일 항저우로 출국한다. 고척=김민규 기자 capa@edaily.co.kr /2023.09.26/
일본과 대만이 프로 선수를 내보내지 않는 AG 야구는 대표팀이 4연패를 노리는 금메달 유력 종목 중 하나. 다만 마이너리그 7명을 최종 엔트리에 발탁한 대만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대표팀은 대만·홍콩·예선 통과국(태국·라오스·싱가포르 중 1팀)과 함께 B조에서 경쟁한다. 조 1위에 오르려면 조별리그 2차전 상대 대만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박세웅은 "대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력을 분석했을 때 우타자는 힘 있는 선수가 많고 좌타자는 빠르고 많이 나가 누상에서 뛰는 유형의 선수가 많은 거 같다"며 "신경을 안 쓸 수 없겠지만 최대한 누상에 나갔을 때 포수에게 맡기고 우리가 던질 수 있는 베스트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태극마크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안다. 박세웅은 "네 번째 대표팀에 가는 건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분위기 싸움"이라면서 "분위기를 얼마나 좋게 가져가느냐에 따라서 경기 결과가 좌지우지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점수가 많이 나고 이기고 있을 때는 언제든지 분위기가 좋을 수 있는데 안 좋은 상황 속에서 분위기가 처지지 않게 계속 위로 끌어올려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할 거 같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라를 대표해서 뛴다는 거 자체가 선수로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