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접영 100m 예선에 출전한 김영범과 김지훈이 경기를 마치며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자 접영 김영범(17)이 100m 결승에 오른다.
김영범은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안게임 남자 접영 100m 예선에서 3조 3레인으로 출전, 52초11을 기록하며 조 1위, 전체 4위로 결승에 올랐다.
이날 김영범은 50m 구간을 2위인 24초48로 통과했다. 2레인으로 출전한 김지훈이 24초43으로 그 뒤를 따랐다. 김영범은 이후 50m에서 순위를 뒤집었다. 최종 52초11을 기록, 일본의 미즈누마 나오키(52초77)를 제치고 조 1위에 올랐다. 52초11은 김영범의 종전 개인 기록보다 0.52초 빠른 신기록이다. 최종 52초91(전체 8위)을 기록한 김지훈도 함께 결승에 올랐다.
예선을 마친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영범은 "어제 결승 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기록이 나왔다. 좋은 기세로 오늘 오후에도 몸 관리를 잘해 3등 안에 꼭 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함께 결승으로 향하는 김지훈도 "오전에 좀 몸이 안 좋았는데, 오후에 결승을 치를 수 있어 다행이다. 오후에는 항상 몸이 좋았다. 지금보다는 좀 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2006년생인 김영범은 아직 고등학생에 불과하지만, 이미 대표팀에 든든한 기대주로 자리 잡았다. 김지훈에게 조언을 해주지 않냐고 묻자 그는 "난 이때 국내에서도 못하고 있었다"고 웃으면서 "영범이는 잘 하고 있고, 지금도 나보다 조금 더 잘하고 있다. 나도 영범이를 보고 잘하고 있다. 해줄 얘기는 다른 형들에게 듣는 게 더 도움되지 않을까"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황선우와 김우민을 필두로 한 이번 대회 수영 대표팀은 '황금 세대'로 전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앞서 25일 열린 남자 계영 8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인 7분01초73을 기록, 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 기량과 잠재력을 모두 입증했다.
김지훈은 "기본적으로 황선우 선수나 김우민 선수가 잘하고 있어 전체적인 분위기가 정말 좋다. 친구들이 다 잘하니 너도 나도 같이 하려고 하는 분위기다. 다 노력하고 있고 좋은 성적을 내게 되는 것 같다"고 좋은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대회 특징 중 하나가 뜨거운 홈 관중들의 응원이다. 수영은 실내 경기라 중국 관중들이 외치는 '짜요'는 더욱 크게 울려 펴진다. 수영 강국인 만큼 응원도 더 뜨겁다. 하지만 김지훈은 "중국 관중 응원은 물 소리 때문에 하나도 안 들린다. 경기 전에는 긴장해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고 이를 웃어넘겼다. 아시안게임이 처음인 김영범도 마찬가지다. 그는 "약간 소리가 워낙 커서 들리긴 들리는데, 그냥 나를 응원하는 소리라 생각하고 하니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