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종주국 한국의 금메달 사냥이 이어지고 있다. 중량급 최고 기대주 박우혁(23·삼성에스원)이 대표팀에 금메달 1개를 더했다.
박우혁은 27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겨루기 남자 80㎏급 결승전에서 요르단의 살레 엘샤라바티를 만나 라운드 점수 2-0(8-5 6-5)로 완승을 거뒀다.
금메달과 인연이 많은 한국 대표팀이지만, 남자 80㎏급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이 체급 금메달을 따낸 건 무려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이다. 박우혁이 21년 만에 추가한 금메달로 한국은 강완진, 차예은(이상 품새), 장준, 박혜진(이상 겨루기)에 이은 5번째 금메달을 더하게 됐다. 박우혁 개인으로는 혼성 단체전 은메달에 이은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 됐다.
박우혁은 앞서 준결승전에서 라운드 점수 2-1(6-3 7-11 10-10)로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3라운드에서 10-10 동점을 허용한 뒤 기술 점수로 간신히 판정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지칠 법 했지만 결승에서 경기력이 오히려 더 뛰어났다. 박우혁은 1회전 초반 몸통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5-0으로 앞서갔다. 다만 40초를 남기고 얼굴 공격을 허용한 데다 감점까지 당하면서 5-4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10여 초를 남기고 다시 머리 공격을 성공, 8-5로 승리를 굳혔다.
2회전 흐름도 박우혁을 향했다. 박우혁은 경기 초반 몸통 공격으로 2점을 뽑았고, 상대 감점까지 얻어 3-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4-0 상황인 38초를 남겨놓고 얼굴과 몸통 공격을 연달아 허용, 4-5 역전을 당하는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상대 감점으로 다시 동점이 됐고, 박우혁은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친 끝에 라운드 종료 1초를 남기고 상대를 경기장 밖으로 몰아내 감점 1점을 획득, 최종 승자가 돼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진호준도 같은 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68㎏급에 출전한 그는 세계 태권도 정상급 강자로 꼽히는 우즈베키스탄의 울루그벡 라시토프에게 라운드 점수 0-2(9-16 7-16)로 완패하며 결승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라시토프는 앞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그래도 진호준으로서는 처음 나선 아시안게임에서 성과를 거둔 셈이 됐다. 아시안게임 태권도는 준결승까지 진출한 이들을 대상으로 3·4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모두 동메달을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