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대한항공)이 여자 단식과 복식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혼합 복식은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신유빈은 29일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탁구 단식 16강전에서 세계 70위 젱지안(싱가포르)을 4-0(11-7, 11-9, 11-5, 11-2)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그는 "단체전에서 답답한 내용이 많았다. 스트레스를 받는 가운데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보완해야 할지 생각했다. 덕분인지 오늘 경기 내용이 좋아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오후에 열린 여자 복식 16강전에서는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짝을 이뤄 북한을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북한 김금용-변송경에 매치 스코어 3-1(11-4, 5-11, 11-9, 12-10)로 이겼다. 1-1로 맞선 3세트 4-7까지 끌려갔으나 이후 9-8로 역전했고, 결국 11-9로 이겼다. 4세트 역시 듀스 접전 끝에 12-10으로 이겨 경기를 매조졌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여자 복식 세계 1위다.
그러나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짝을 이룬 혼합 복식에서 개최국 중국에 져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세계랭킹 1위 왕추친-쑨잉샤(중국)에 매치 스코어 0-4(6-11, 6-11, 8-11, 8-11)로 졌다. 결승 진출에 실패해 신유빈-임종훈 조는 이번 대회 3위 결정전이 열리지 않아 자연스럽게 동메달을 획득했다.
신유빈은 혼합 복식에서 금메달 도전을 멈췄지만, 단식과 여자 복식에선 계속 승승장구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신유빈은 앞서 열린 여자 단체전에서 고개를 떨궜다. 지난 25일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1, 4단식에 나서 모두 졌다. 대표팀은 매치 점수 1-3 패배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루 전인 24일 홍콩과의 8강전에서도 1단식 주자로 나서 두호이켐(32위)에게 1-3으로 졌다.
신유빈은 지난 25일 단체전 탈락 후 "언니들과 함께해 아시안게임 첫 메달(3위)을 땄지만 아쉬움이 너무 많다"며 "상대 선수들이 (분석을 통해) 내게 계속 거의 비슷하게 플레이하는 것 같다. 그런 문제점을 보완해서 좋은 경기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을 내려놓고 다시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신유빈은 가족과 동료들의 응원 속에 다시 힘을 얻었다. 신유빈은 "주변에서 '아시안게임 첫 메달 축하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선수촌에 돌아가서 '우와, 이게 아시안게임 메달이야'라며 좋아했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언니들까지 항상 응원하고 챙겨준다. 나보다 더 고생한다. 그래서 감사하다"며 고마워했다.
단식과 여자 복식 8강으로 자신감을 찾은 신유빈은 밝은 표정을 되찾았다.
신유빈은 30일 단식 8강전에서 세계 48위 천슈유(대만)와 맞붙는다. 복식 8강에서는 세계 21위 대만의 전즈여우-황이화 조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