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농구가 리그 간판 스타 박지수(청주 KB)와 김단비(아산 우리은행)의 활약에도 일본에 패했다.
한국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 일본과 경기에서 58-81로 졌다.
완패였다. 경기 내내 한국은 한 번도 리드를 점하지 못했다. 3점 슛 성공에서도 3-14로 밀렸다. 3점슛 성공률이 일본이 44%(14/32)로 20%(3/15)인 우리나라의 2배 이상이었다. 박지수라는 대형 선수를 보유했지만, 박지수가 봉쇄당하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당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박지수는 "우리가 너무 많이 부족한 것 같고, 의지에서부터 졌다"며 "일본 3점이 워낙 좋다고 알고 있는데도, 못 막은 저희가 아쉽다"고 돌아봤다.
일본은 중국과 달리 신장에서 한국을 압도하는 팀은 아니다. 평균 신장(1m76㎝)도 한국(1m78㎝)보다 작고 최고 신장(1m85㎝)도 박지수(1m98㎝)보다 한참 작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당시 우리나라는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당하고 탈락했다. 2024년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도 좌절됐다.그는 "일본은 키가 작은데도 국제 경쟁력이 있는 팀이다. 우리도 신장 탓을 할 것이 아니라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 농구 강점이 원래 스피드와 3점이었는데, 그게 다 장점이 아닌 것이 됐다"고 했다.
박지수는 "우리도 선진 농구를 많이 배워보고 싶다. 국내에서만 하다 보니 사실 선수가 접할 기회가 많이 없다.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오는 5일 북한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조별 예선 이후 두 번째 상대고, 박지수의 매치업은 또 2m5㎝의 박진아다. 박지수는 "이제 긴장할 것도 없고, 제 최선의 경기력을 보이면 좋겠고 모든 선수가 그렇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며 "저번 경기 때는 박진아에 대해 파악이 안 됐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알게 된 만큼 영리하게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