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감독은 7월 말 일본을 방문, 상대 전력을 분석하고 돌아왔다. 당시 류 감독의 시선을 가장 사로잡은 선수는 단연 가요 슈이치로였다. 가요는 최고 시속 150㎞ 직구를 구사하는 등 위력이 돋보인다. 일본 사회인야구 도시대항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류 감독은 일본 전력을 마치고 돌아온 뒤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에 가까운 위력이 엿보였다"고 칭찬했다.
가요는 도요타 자동차 소속 사회인 야구 선수다. 도요타 자동차가 소개한 정보에 따르면 카요는 사내 생산관리 팀에 소속되어 있다.
류중일 감독의 우려대로 우리 대표팀은 가요의 위력에 고전했다.
한국은 1회 초 리드오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그러나 후속 최지훈(SSG 랜더스)의 직선타 때 김혜성까지 1루서 아웃됐다. 3번 타자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볼넷을 얻어 출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은 3회까지 가요를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뽑지 못했다. 선두타자 최지훈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카요의 '노히트 노런'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이후 윤동희의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지만 도루 실패에 이은 삼진, 직선타로 선제점 기회를 놓쳤다.
가요는 1회에 이어 4회까지 놀라운 수비력을 선보였다.
한국은 5회 선두타자 강백호가 내야 안타로 나갔지만 후속 세 타자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6회 김혜성이 일본 외야의 헛점을 파고들어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최지훈의 희생 번트에 이은 윤동희의 볼넷으로 1사 1, 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4번타자 노시환이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날려 0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일본은 투수를 좌완 카토 미즈키로 교체해 추가 실점 위기를 차단했다.
가요는 KBO리그 평균 23.2세 젊게 구성된 우리 대표팀을 상대로 구성된 5와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6회 뽑은 1점을 끝까지 지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조별 예선과 슈퍼라운드 성적을 합산해 1승 1패를 기록했다. 5일 저녁 대만이 중국을 꺾고, 한국이 6일 중국을 격파하면 남은 결과와 관계 없이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