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 출신의 ‘직장인 궁사’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두 번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재원(상무) 김종호(현대제철)와 함께 컴파운드 양궁 남자 단체전 시상대에 섰다.
주재훈과 양재원 김종호로 팀을 꾸린 대한민국 남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에 230-235(55-58, 59-58, 57-59, 59-60)로 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한 번도 9점 미만으로 점수를 쏘지 않은 한국보다 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인 인도에 무릎을 꿇었다. 10점 과녁을 명중한 횟수는 한국이 12회였지만 인도는 20회나 달했고, 특히 인도는 마지막 4엔드에서 6발 모두 10점을 기록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청원경찰로 근무 중인 주재훈은 이번 대회에서만 두 번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활시위를 당긴 전문 선수 출신이 아니라 대학생이던 2016년 양궁 동호회에 가입한 뒤 이번 아시안게임 무대까지 나섰다. 소집 훈련을 위해 1년간 무급 휴직계까지 내고 대회에 참가했고, 전날 소채원(현대모비스)과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연이틀 시상대에 올랐다.
앞서 열린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에서는 동메달을 수확했다.
소채원과 오유현(전북도청) 조수아(현대모비스)가 팀을 꾸린 한국은 준결승에서 대만에 패배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인도네시아를 232-229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114-115로 뒤지던 3엔드에서 6발 모두 10점 과녁을 명중시키며 3점 차 역전에 성공한 뒤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다만 지난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여자 단체전 3회 연속 금메달 도전은 무위로 돌아가 아쉬움을 삼켰다. 오유현과 조수아는 이번 은메달로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수확했다.
단체전을 마친 컴파운드 대표팀은 오는 7일 개인전을 통해 과녁을 다시 조준한다. 소채원이 여자 개인전 결승에 올라 인도의 조티 수레카 벤남과 7일 오전 금메달을 놓고 겨루고, 이어 남자부 동메달 결정전에선 주재훈과 양재원이 집안싸움을 벌인다.
만약 소채원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 인도가 이번 대회 컴파운드 5개 금메달을 싹쓸이한다. 인도는 전날 혼성전과 남·여 단체전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남자 개인전도 인도 선수간 격돌로 금메달을 확보했다. 소채원이 인도의 독식을 저지할 수 있을지가 컴파운드 종목 마지막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