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현(20·한국체대)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산(22·광주여대)을 넘어 아시안게임(AG) 양궁 3관왕을 차지했다.
임시현은 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G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안산을 세트 점수 6-0(29-26 29-26 29-28)으로 꺾었다. 한국 선수가 AG 양궁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건 9년 만이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부터 3회 연속으로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중국에 금메달을 내주고 동메달 1개에 만족해야 했다. 앞서 혼성 단체전(혼성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임서현은 37년 만에 AG 양궁 3관왕 대업을 달성했다.
결승전 분위기는 임시현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1세트를 29-26으로 승리한 임시현은 2세트과 3세트를 연거푸 승리, 손쉽게 승부를 마무리했다. 임시현은 9발의 화살을 모두 9~10점에 꽂았다. 반면 안산은 9발 중 10점이 2발에 그칠 정도로 영점 조준이 흔들렸다. 임시현은 우승이 확정된 뒤 담담한 표정으로 3관왕을 자축했다.
올해 첫 국가대표로 선발된 임시현은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월드컵 개인전에서 두 차례 우승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선 혼성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AG 전망을 밝혔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관심이 쏠린 개인전 결승에서 도쿄 올림픽 양궁 3관왕(개인·혼성·여자 단체)에 오른 안산마저 뛰어넘었다.
안산은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하계 올림픽 역사상 첫 3관왕에 오르며 ‘신궁’ 타이틀을 달았다. 동계를 포함하더라도 '올림픽 3관왕'은 2006년 토리노 대회 남녀 쇼트트랙 3관왕에 오른 빅토르 안(러시아 귀화·안현수), 진선유에 이어 세 번째. 항저우 대회 개인전 강력한 금메달리스트로 평가받았는데 무서운 기세로 성장한 임시현을 넘지 못했다. 안산은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여자 개인전 은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