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악몽 끊으러 이강인이 뜬다…황선홍호, AG 결승전 선발 명단 공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3연패 길목에 선 건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었다. 황선홍호가 길고 긴 한일전 악몽을 끊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이강인·정우영 등이 총출동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AG 남자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대회 3연패를 정조준하는 한국 앞에 선 건 일본이다.
대회 기간 6경기 25득점을 퍼부은 황선홍호는 황재원·박진섭·이한범·박규현·정호연·백승호·정우영·고영준·이강인·조영욱을 먼저 내세운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역대급 2선’이라는 평에 걸맞게 정우영·고영준·이강인이 모두 총출동한다. 송민규·홍현석·설영우·엄원상 등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
단연 시선은 이강인으로 향한다. 그는 2년 전 자신의 첫 번째 한일전에서 익숙하지 않은 ‘제로톱’으로 나섰다가 0-3으로 완패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6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U-23 대표팀을 이끈 사령탑이 황선홍 감독이며, 그 상대인 일본도 동일하다. 말 그대로 ‘리벤지 매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강인은 지난달 허벅지 부상으로 이번 AG에서 늦장 합류를 했다. 조별리그 3차전부터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고 있지만, 풀타임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물론 역대급 2선 자원을 보유한 황선홍호에선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우영·송민규·안재준·고영준 등이 훌륭한 활약을 선보였다. 경기당 4득점이 넘는 폭발력이다.
이제 남은 건 일본뿐. 출전 시간을 조절해 온 이강인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시선이 모인다. 그는 짧은 시간에도 번뜩이는 패스와 움직임으로 주목받았다.
이외 황선홍호의 ‘No.7’ 정우영도 일본의 골문을 노린다. 이미 7골을 터뜨린 그는 1990년 서정원(4골) 1994년 황선홍(11골) 2018년 황의조(9골)에 이어 역대 4번째 AG 득점왕을 예약했다. 조별리그 1차전 쿠웨이트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16강 키르기스스탄전·4강 우즈베키스탄전 멀티 골을 신고했다. A대표팀에서의 손흥민처럼, 왼쪽 지역에서 매서운 골감각을 선보이는 그의 발 끝에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한편 상대인 일본은 2024 파리 올림픽을 위해 오랜 기간 합을 맞춰온 팀이다. 와일드카드 없이 22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이다. 22명 중 10명이 대학 소속이며, 리그에서 굳건히 자리 잡은 선수도 적다. 다만 이번 AG에서는 5경기서 17득점 3실점으로 만만치 않은 상대다.
끝으로 황선홍호가 한국의 ‘일본전 악몽’을 깰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2년 전 A대표팀이 요코하마 원정에서 0-3으로 진 것을 시작으로, 16세 이하(U-16) 23세 이하(U-23)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연달아 3실점 하며 졌다. A대표팀은 두 번의 0-3 패배를 당했다. 황선홍호는 대회 금메달은 물론, 한일전 악몽을 끊기 위해 최정예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