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후반 조영욱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후반 조영욱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조영욱이 역전골에 성공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14일, 황선홍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 감독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나설 22인 명단을 발표했다. A대표팀 출신 송민규·정우영·이강인 등이 포진한 2진에 시선이 몰렸으나, 우려를 낳은 부분도 있었다. 바로 최전방 공격수였다.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은 건 박재용(전북) 안재준(부천), 이어 최전방을 소화할 수 있는 조영욱(김천)까지 3명이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9골을 터뜨리며 금메달 일등 공신으로 활약한 황의조(노리치)의 활약을 기억하는 팬들은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공격진에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이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공격진에 와일드카드를 쓸 생각은 없었는지’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걱정은 기우였다. 황선홍 감독의 언급대로, 세 선수는 최전방은 물론 2선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AG는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는데, 선수단 22명 중 필드 플레이어는 19명뿐이라 선수층을 최대한 확보하는 게 중요했다. 박재용·안재준·조영욱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적임자였다.
먼저 조영욱은 이번 AG에서 7경기 출전, 4골을 몰아넣으며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결승전 후반 11분 팀이 1-1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갈 때, 소중한 역전 골을 터뜨렸다. 기습적인 선제 실점 후 경기를 주도한 황선홍호의 결실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대표팀은 마지막까지 조영욱의 역전 골을 지키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대회 기간 중 ‘상병’으로 진급했는데, 결승전 금메달을 스스로 거머쥐며 전역증까지 스스로 끊었다.
박재용, 안재준의 활약도 빼먹을 수 없다. 두 선수는 주로 교체 자원으로 나섰으나, 최전방은 물론 측면까지 맡으며 선수단에 활력을 더했다. 안재준 역시 대회 전 경기 출전했고, 조별리그 쿠웨이트전과 태국전엔 골 맛을 봤다. 박재용 역시 쿠웨이트전 득점을 신고했고,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키르기스스탄전, 4강 우즈베키스탄전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황선홍호 공격수들은 대회 전 우려를 씻어내는 활약을 펼치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의 활약상이 소속팀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