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35.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연봉이 많이 삭감될 전망이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라쿠텐 구단이 해외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다나카와 재계약할 방침이다. 추정 연봉 4억7500만엔(43억원)에서 대폭 감소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11일 전했다. 다나카는 올 시즌 NPB 24경기에 등판, 7승 11패 평균자책점(ERA) 4.91을 기록했다. 2007년 NPB에 데뷔한 뒤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정규시즌을 마친 건 이번이 처음. 미국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정리하고 NPB에 복귀한 뒤 3년 동안 20승(32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연평균 6~7승에 머무를 정도로 활약이 기대 이하다.
다나카는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다. NPB 통산 성적은 119승 67패 평균자책점 2.66. 2011년과 2013년에는 다승왕과 평균자책점 1위, 2012년에는 탈삼진 1위에 올랐다. 2011년과 2013년에는 NPB 최고 투수에게 수여되는 사와무라상을 받기도 했다. 2014년에는 MLB에 진출, 7년간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했다. MLB 통산 성적은 78승 46패 평균자책점 3.74. 데뷔 시즌부터 6년 연속 11승 이상을 해냈고 2017년에는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투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과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비롯한 여러 국제대회에선 사무라이 재팬을 이끈 정신적 지주이기도 했다.
흘러가는 세월을 잡을 순 없을까. 일·미 통산 200승에 3승을 남겨 놨지만, 연내 달성엔 실패했다. 소속팀 라쿠텐(70승 71패)도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나카는 "아쉬운 시즌이다. 팀도 그렇고 나 자신에게도 아쉬운 시즌이 됐다"며 "내 실력도 그렇고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오프시즌에 다시 한번 여러 가지를 점검했다. 이번 시즌 여러 가지 배운 게 있기 때문에 그걸 야구 인생에 잘 연결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