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속 1순위는 대표님이에요. 왜냐하면 다른 아이돌 그룹도 아버지랑 (챌린지) 하잖아요. 저는 약간 마음으로 낳은 딸이기 때문에...”
가수 로시가 약 5개월 만에 돌아왔다. 그것도 발라드가 아닌 댄스곡으로 말이다. 아이돌 그룹이라면 무조건 찍는다는 댄스 챌린지도 예정 중이다. 그리고 로시의 댄스 챌린지 희망 아티스트 1순위는 그의 대표인 신승훈이다.
로시는 12일 새 디지털 싱글 ‘썸띵 캐주얼’(Something Casual)을 발매한다. 싱글과 동명의 타이틀곡 ‘썸띵 캐주얼’은 프레임에 갇혀있는 일상에서 벗어나 나만의 자유를 꿈꾸는 위트 있는 가사가 특징인 디스코 팝 장르의 곡이다. 신승훈이 작곡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로시는 “약 5개월 전에 발매한 곡은 발라드였다. 댄스를 하는 건 ‘BEE’ 이후 4년 만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더 뜻깊고 기존 앨범보다 더 애정하는 앨범”이라며 컴백 소감을 밝혔다.
무려 4년 만에 댄스에 도전하는 로시. 주로 발라드만 부르던 로시가 다시 한번 댄스라는 카드를 꺼내든 이유가 있을까. 로시는 “‘썸띵 캐주얼’은 원래 하고 싶었던 장르였다. 음악으로 멋있게 만들고 싶었다. 또 댄스곡이 아니면 음악방송을 거의 안 했기 때문에 이번을 계기로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춤을 춘다. 사실 4년 만이라 걱정이 많았다. 4년 전에는 마냥 열심히 했다. 귀여워 보이려고 노력했고 ‘예쁘게 봐주세요’의 느낌이 강했다. 그때의 무대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떨렸고 긴장도 많이 했었다”며 “물론 지금도 떨리는 건 있지만 그 안에서 로시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그런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춤도 추지만 라이브를 잘한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어서 혼자 연습실을 잡고 라이브 연습도 했다. 춤을 많이 잘 추는 건 아니지만 춤추면서 노래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져가려 한다. 그러니 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돌이 존경스러웠다. 춤이 그렇게 빡센데 짱짱하게 노래하는 걸 보면...”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수록곡 ‘좋아해도 되나요’는 신승훈이 작곡에, 김이나가 작사에, 적재가 기타 연주에 참여했다. 그야말로 웰메이드 음악의 탄생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라인업이다. 이에 로시는 “3년 전에 녹음을 했다. 나오기까지 오래 걸렸지만, 이번 앨범과 잘 어울리는 노래이지 않을까 싶다”며 “김이나 작사가, 적재 모두 옛날부터 인연이 있었다. 두 사람이 내 앨범에 수록되는 음악에 참여해줘서 더 뜻깊고 애틋하더라. 이번에 ‘좋아해도 되나요’가 나오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신승훈의 뮤즈’라는 수식어를 달고 데뷔한 로시. 그만큼 대표인 신승훈은 로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로시는 “대표님이 요즘 ‘로시가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 어쨌든 ‘신승훈의 뮤즈’로 시작했으니 우리는 지금 한배를 탔고 원 플러스 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표님도 나를 띄워주고 싶어 한다”고 했다.
이어 “대표님이 나와 33살 차이가 난다. 이런 어린 여자아이를 키우려면 얼마나 힘들고 벅차시겠냐. 요즘 트렌드도 공부해야 해서 나도 옆에서 많이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썸띵 캐주얼’도 댄스 챌린지 구간을 만들어 타 아티스트와 협업하려 하고 있다”며 “물론 내 마음속 1순위는 대표님이다. 다른 아이돌 그룹도 아버지랑 (챌린지) 하지 않냐. 나는 약간 마음으로 낳은 딸이기 때문에 한 번쯤 하고 싶은데 대표님의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해 설득 중”이라고 웃었다.
벌써 데뷔 7년 차를 맞이한 로시는 무너질 때도 있었지만 7년이 주는 부담감은 극복했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로시는 “7년 동안 로시의 성장을 바라보면서 생각한 만큼의 결과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물론 나도 주변 이야기에 무너지고 흔들리고 힘들기도 했다. 처음에 너무 큰 주목을 받아 불안함도 있었다”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다가 ‘아직 나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는 정답을 찾게 됐다. 여러 상황을 겪게 되니 오래 음악 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됐다. 그러니 7년이라는 시간이 나에게 너무 짧다고 느껴지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이 대표님과 함께 한지 10년이 된다. 지금은 오히려 전우애가 생겼을 정도다. 재계약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대해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내년에 앨범을 발매하고 로시의 미래가 밝은지 확인하고 이야기해보자고 했다. 내년 나의 결과물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지금 당장은 (재계약에 대해) 생각 안 하고 앨범에 충실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로시는 인터뷰 내내 ‘썸띵 캐주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썸띵 캐주얼’을 ‘기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로시에게 ‘썸띵 캐주얼’이 중요한 앨범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로시는 “차트 순위는 생각하지 않았다. 차트 안에 다양한 장르가 있고 차트인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요즘은 최신 차트에만 이름을 올려도 잘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대신 ‘로시가 성장해 돌아왔다’고 보여주고 싶다. 또 ‘썸띵 캐주얼’을 기점으로 공연, 팬미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고 목표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름을 건 공연을 안 해봐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소통하는 걸 좋아하는데 공연을 개최하고 그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대표님을 붙잡고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내년 봄이 가기 전까지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긴 했다. 그날을 위해 연습하고 또 준비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