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가 육아와 부부 관계, 그리고 스타들의 고충을 마법처럼 해결해준다는 의미에서 탄생한 수식어다. 물론, 이는 ‘올마이티’(Almighty, 전지전능함) 접근이라는 지적도 있다. 오 박사가 모든 문제를 완벽히 해결해줄 거라는 믿음이 잘못됐다는 비판이다. 그럼에도 오 박사가 시청자들의 실제 일상생활에서 상담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점에선 무척 유의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은영 박사는 지난 2006년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방송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요즘육아 금쪽 같은 내 새끼’,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등 자신의 이름 내건 상담 프로그램들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전문 예능인들보다 더 높은 인기와 신뢰를 얻으며 이들 프로그램의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아동 치료 및 상담뿐 아니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스타를 대상으로 한 ‘금쪽상담소’를 2년 여간 이끌고 있다.
사실 오은영 박사의 상담 프로그램이 높은 인기와 관심을 받을수록 오 박사는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은 의붓딸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고, 최근 교사 폭행·사망 사건 등으로 교권 추락 문제가 대두되면서 애꿎은 화살이 그에게 쏠리기도 했다. 오 박사가 다수의 육아 프로그램에서 체벌 금지를 강조한 터라, 이 같은 훈육법이 교권 추락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맞서 오 박사에게 과도하게 책임을 묻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이는 오은영 박사가 육아, 상담 등 관련 문제들이 불거질 때마다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대표적인 대상으로 여겨지는 동시에, 그만큼 인기와 신뢰가 무척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시청자들은 오 박사가 해당 분야에서 대체불가 권위자이자 어떤 문제든 해결해준다는 미음이 있으며, 이는 ‘오은영 올마이티’로 이어진다. 이 같은 이미지는 일정한 시간 안에서 흥미와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편집이 이뤄지는 방송을 통해 만들어지는 면도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시청자들에겐 오 박사가 한방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방송에서는 솔루션의 방법과 과정이 모두 공개될 수 없기 때문에 오 박사의 상담이 마치 일반화된 법칙처럼 포장돼 맹신할 위험이 크다”고 집었다.
하지만 오 박사와 상담 과정이 때로 도마 위에 오르지만 그가 방송을 통해 상담의 대중화를 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산업화가 고도화될수록 인간 소외의 폐해가 발생하면서 2000년대 전후 방송가에선 토크, 여행 등 ‘힐링’을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었다. 동시에 가족 등 공동체가 붕괴되기 시작한 후 돌봄의 영역이 쪼그라들거나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서서히 사라지면서 이에 대한 갈증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오 박사의 상담은 이를 채워주며 높은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방송의 파급력으로 우리 사회에서 실제 낯설게 여겨진 ‘상담’을 서서히 대중화시킨 것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우리 사회는 전반적인 영역에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거나 이를 중재하는 권위자가 턱없이 부족하다. 오은영 박사는 자신의 권위를 바탕으로 육아, 부부관계 등 다양한 갈등의 해결사로 나선다”며 “물론 ‘오은영 올마이티’의 위험도 있지만 상담에 대한 긍정적 의미를 쌓아올리며 일상생활에서 오 박사와 같은 권위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킨 데 공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