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간 민영아파트 분양 실적이 20만 가구를 밑돌며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자잿값 상승과 고금리 등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분양된 전국 민영아파트는 총 11만3103가구로 집계됐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2만8908가구, 2분기 3만4725가구, 3분기 4만9470가구 등이다. 3분기에는 당초 분기 계획물량(3만8697가구)보다 1만가구가량 더 분양돼 1·2분기 대비 공급량이 많았다.
통상 3분기는 장마, 휴가 등의 영향으로 분양 비수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올해는 아파트값 회복세로 매수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상반기 이월된 단지들이 분양을 진행했고 수도권 정비 사업지와 지방 택지지구의 공급도 있었다.
다만 3분기까지의 누적 공급량은 지난해 말 조사된 연내 총분양 계획 물량(25만83가구)의 44%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은 올해 3분기까지 연간 계획물량의 47% 수준을 달성하는 데 그쳤고, 대구(4%), 울산(15%) 등은 누적된 미분양 리스크로 분양시장 냉기가 이어졌다.
반면 전남(136%)은 지난 8∼9월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공급 물량으로 연내 예정 물량을 초과 달성했고, 제주(122%) 역시 연간 계획물량 이상을 공급했다.
올해 4분기에는 8만여 가구의 민영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경우 올해 연간 공급량은 20만가구에 채 미치지 못해 2013년(20만281가구) 이후 10년 만에 민영아파트 최저 공급 물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R114는 "청약 훈풍에 힘입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내 막바지 물량이 몰릴 수 있다"면서도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은 단지별 선별 청약 분위기가 지속해 계획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