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2이닝 연속으로 실점한 NC 선발 투수 태너와 포수 김형준이 마운드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득점 지원에도 불구하고 태너 털리(NC 다이노스)가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태너는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 선발 등판,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5실점했다. 5-3으로 앞선 4회 초 무사 1,2루에서 이재학과 교체됐다. 이후 승계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해 실점이 3점에서 5점까지 늘었다. 투구 수 86개(스트라이크 53개).
시종일관 불안했다. 1회 초 1사 후 김재호의 안타와 호세 로하스의 2루타로 선제 실점했다. 계속된 1사 2·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2회 초 선두타자 강승호의 안타와 김인태의 2루타로 추가 실점했다. 0-2로 뒤진 3회 초에는 1사 후 로하스에게 솔로 홈런까지 허용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128㎞/h 슬라이더를 공략당했다. 두산 선발 곽빈에 꽁꽁 묶인 NC 타자들의 득점 지원은 없었다.
19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산 베어스 대 NC 다이노스 경기. 1회 초 NC 선발투수 태너 털리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승부가 요동친 건 4회 말이었다. NC는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서호철이 역전 그랜드슬램을 때려냈다. 후속 김형준이 연속 타자 홈런까지 터트려 0-3이던 점수 차를 5-3으로 뒤집었다. 강인권 NC 감독은 5회 초에도 태너를 마운드에 세웠다. 불펜을 최대한 아끼려는 전략으로 보였으나 태너는 선두타자 김재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후속 대타 김재환에게 좌전 안타까지 맞았다. 결국 무사 1·2루로 주자가 쌓이자, NC는 불펜을 가동했다.
뒤이어 등판한 이재학이 승계주자 실점을 모두 허용, 5-5가 됐다. 이날 태너는 투구 수 86개 중 직구 비율이 38.4%(33개)로 높지 않았다. 직구보다 슬라이더(34개)를 하나 더 던졌을 정도로 변화구 비율이 높았다. 체인지업과 커브는 각각 15개와 4개. 변화구 의존도가 높았지만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최고 145㎞/h까지 찍힌 직구 위력도 기대 이하. 두산 타자들의 대처를 고려하면 실점을 최소화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