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조명, RE(Re examination). 일이나 사물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펴본다는 이 말을 스타에 대입해 보려 합니다. 아니, 스타보다는 한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말이 더 적합하겠군요. TV·영화·연극·뮤지컬·OTT·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한 인물 중 왠지 모르게 자꾸 생각나고, 떠오르는 사람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소개하려 합니다. 리(re)스타? 이 스타! <편집자주>
“사극 여성상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연기에 대한 그의 내공이 단단하다는 걸 보여주는 확실한 작품입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MBC 금토드라마 ‘연인’과 작품을 이끄는 안은진에 대해 29일 이 같이 말했다. 안은진은 확실히 ‘연인’을 통해 한 단계 성장 중이다. 김 평론가는 “안은진은 연기 폭이 넓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내면 연기가 굉장히 강하다”며 “연기는 내적 연기를 할 때 발굴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데 안은진이 ‘연인’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고 평했다.
안은진은 ‘연인’에서 여자 주인공 유길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유길채는 곱게 자란 양가댁 애기씨였지만 병자호란을 겪고 진정한 사랑을 하면서 주체적이고 강인한 여인으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안은진은 ‘연인’에서 애절한 멜로부터 당차고 강한 생명력까지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안은진 연기가 갈수록 주목받고 있는 건 이번 드라마에서 전달하는 깊은 감정이 이렇듯 철저하게 계산된 것이기 때문이다.
‘연인’의 홍석우 EP는 “능군리 애기씨부터 청나라 포로까지 유길채는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어려운 캐릭터다. 유길채가 보여주는 도발적인 행동도 안은진의 연기가 입혀지며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특히 파트2에서는 청나라에 포로로 끌려가는 고초를 겪는 가운데서도 강인한 생의 의지를 이어가는 모습을 강렬하게 잘 표현했다. 유길채가 ‘그냥, 멋있는 사람’일 수 있는 건 온전히 안은진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은진이 대중의 뇌리에 각인된 건 2020~2021년 방영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때부터다. 안은진은 차분하면서도 당찬, 2년차 레지던트를 연기했다. 실제 옆에 있을 것만 같은 자연스러운 안은진의 연기는 그의 다음 행보를 궁금케 할 정도로 매력 가득했다. 이후 안은진은 지난 6월 종영한 JTBC 드라마 ‘나쁜엄마’를 통해 이전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후 그가 차기작으로 선택한 ‘연인’ 역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안은진은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발표한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조사에서 2주 연속 1위를 기록할 만큼 현재 가장 주목받는 배우로 급성장 중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사극은 특수한 장르로 젊은 배우들에게 쉽지 않은 분야다. 그런 점에서 안은진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연기 훈련이 잘 내제화 돼 있는 배우”라며 “어느 때보다도 (안은진의) 연말 시상식 수상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안은진은 ‘연인’을 남궁민과 함께 두 축으로 이끌면서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고 있다. 시청자들은 “안은진은 예쁜 척 하는 연기가 아닌 캐릭터 그 자체인 것 같아 좋다”, “연기 딕션이 너무 좋다”며 칭찬 일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