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제' 안세영(21·삼성생명)이 배구장 나들이에 나섰다. 자신이 롤모델로 꼽은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을 만났다.
안세영은 지난 23일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흥국생명 배구단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선수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가장 빛나는 것 같습니다'라는 문구도 남겼다. 2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전을 관람한 뒤 만난 것.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포즈를 취한 안세영의 뒤에는 김연경도 있었다. 김연경은 안세영의 올린 글에 박수를 치는 이모티콘을 남겼고, 안세영도 '멋지셨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안세영은 이전부터 김연경의 팬이라고 했다. 코트 위에서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본 다른 종목 선수 중 가장 큰 인상을 받은 선수라고도 언급했다.
김연경도 안세영을 응원했다. 배구 해설위원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찾은 김연경은 지난 5일 열린 안세영과 옹밤룽판 부사나(태국)과의 배드민턴 여자단식 8강전을 직접 관람했다. 안세영의 부모님과 함께 사직을 찍었고, 안세영에게 줄 사인을 남기기도 했다고.
당시 경기를 치르느라 김연경을 보지 못했던 안세영은 23일 직접 배구장을 찾았다. 비로소 두 선수가 만난 것이다. 두 여제의 만남에 스포츠팬 반응도 뜨거웠다. 안세영이 올린 사진에는 '좋아요' 16만개(25일 기준)가 달렸다.
안세영이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항저우 AG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은 대회 폐막 뒤 방송 출연과 인터뷰 요청을 많이 받았지만, 거의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SNS를 통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다. 메달 하나로 특별한 연예인이 된 것도 아니다. 오늘 하루 잘 이겨나가며 묵묵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수많은 선수들과 같은 안세영"이라는 글을 남겼다. 각종 섭외에 응하지 못한 사과와 향후 각오를 전한 것이다. 그는 현재 AG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당한 오른쪽 무릎 부상 재활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유명세를 즐기는 대신 다음 목표인 올림픽 제패라는 꿈을 향해 나가는 안세영의 모습에 스포츠팬 응원이 이어졌다. 더불어 개인 SNS를 통해서 종종 전하는 안세영의 소식을 더 주목했다.
안세영은 김연경과 찍은 사진을 올린 날, 방송인 전현무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전현무X안세영이 쏜다'라는 배너 옆에서 간식(베이글) 선물을 들고 포즈를 취한 모습, 전현무가 마련한 곰인형 모양의 레터링 케이크도 게재했다. 안세영은 AG를 마치고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을 때 방송 촬영에 나선 전현무와 만났고, 그로부터 간식을 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전까지 안세영은 SNS에 운동복을 입은 모습을 주로 올렸다. 연달아 이어진 안세영의 '코트 밖' 일상 소개에 스포츠팬은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자신을 응원해 주는 이들을 향한 팬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