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일본에 ‘충격패’를 당했다. 무려 7년 만에 일본에 무릎을 꿇은 데다 11점 차 대패여서 충격은 더 컸다.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도 좌절됐다.
홀란두 프레이타스(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핸드볼 아시아 예선 준결승에서 일본에 23-34로 대패를 당했다.
이날 승리해야 대회 결승에 올라 파리 올림픽 본선 직행 또는 최종 예선행을 가릴 수 있었지만, 오히려 충격패로 탈락하면서 파리 올림픽으로 향하는 여정도 끊겼다. 남자 핸드볼은 지난 2012년 런던 대회를 끝으로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일본의 결승 상대는 바레인이다.
그동안 한국이 뚜렷한 우위를 점했던 일본에 당한 패배라 더욱 쓰라린 결과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식 대회 역대 전적에선 23승 2무 3패로 한국의 압도적인 우위였고, 최근 4경기 역시 3승 1무로 우위였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일본에 진 건 2016년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 조별리그였는데, 7년 만의 패배가 하필 올림픽 예선 준결승에서 나왔다.
더구나 석패도 아닌 11점 차 대패라 변명의 여지도 없었다. 전반 막판 패스미스 등 연이은 실수로 6점 차로 뒤진 한국은 후반에 격차를 좁히기는커녕 오히려 더 벌어지면서 무기력한 대패를 당했다.
남자 대표팀마저 패배하면서 대한민국 남·여 핸드볼은 최근 잇따라 일본에 대패를 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앞서 지난 5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선 여자 대표팀이 일본에 19-29로 크게 졌다. 그동안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여자 대표팀 역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13년 만에 일본에 져 금메달을 놓쳤다. 여기에 남자 대표팀마저 7년 만에 일본에 무기력하게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이게 됐다. 연이은 한일전 참패 속 남·여 핸드볼에 비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