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손흥민(토트넘)의 유니폼엔 등번호 7번과 함께 805번도 함께 새겨진다. 토트넘이 역대 1군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의 공헌을 기념하기 위해 ‘레거시 번호’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레거시 번호는 805번이다.
토트넘 구단은 2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1894년 10월 13일 웨스트 허츠와의 FA컵 경기를 통해 처음 기록된 1군 경기부터 현재까지 뛴 모든 토트넘 선수에게 고유 번호를 부여했다. 구단 역사에서 그들의 위치를 나타내기 위해 시작된 ‘레거시 번호’”라고 설명했다.
구단에 따르면 토트넘 구단 역사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레거시 번호가 할당된 879명을 찾았다. 1~11번은 129년 웨스트 허츠와의 FA컵 경기에 나섰던 선발 선수들의 이름 알파벳 순으로 시작됐다. 손흥민은 역대 토트넘 1군 경기에 출전한 805번째 선수라는 뜻이고, 가장 마지막 번호인 879번은 지난 1일 리버풀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던 알레호 벨리스에게 돌아갔다. 앞으로도 880번, 881번 등 순차적으로 레거시 번호가 할당될 전망이다.
토트넘 선수들은 오는 28일 오전 4시 열리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원정 경기부터 레거시 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한다. 손흥민 유니폼의 경우 등번호인 7번과 함께 상단에 805가 함께 적히는 방식이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을 ‘레전드’라고 소개했다. 구단은 “세계 축구계 스타로 입지가 계속 커지고 있다. 이미 토트넘 구단의 전설이 됐다”며 “역대 아시아계 최고의 선수로, 토트넘 팬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지금은 주장으로서 토트넘에서 자신의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가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9번째 시즌을 치르면서 구단과 관련된 각종 대기록들을 세웠다. 가장 최근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50호골을 기록했고, 토트넘에선 통산 152골 77도움을 기록해 득점 부문 역대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시즌엔 새 주장 역할까지 맡았는데, 공교롭게도 손흥민이 주장을 맡은 올 시즌 토트넘은 개막 9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손흥민뿐만 아니라 앞서 2005~2008년 토트넘에서 뛰었던 이영표는 709번을 받았다. 토트넘 레전드 공격수이기도 한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레거시 번호는 617번이다. 손흥민이 805번의 등번호를 받았던 2015~16시즌엔 토비 알데르베이럴트(803번) 델레 알리(804번) 키어런 트리피어(806번) 등도 레거시 번호를 받았다. 해리 케인은 2011~12시즌 출전 기록을 토대로 767번이 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