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함께 잘 따라와 준 멤버들을 보니 하길 잘했다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힘들었지만 시청자들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방송인 백종원은 지난 29일 첫 방송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2’(이하 ‘백사장2’) 출연 소감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애초에 그는 제작뿐만 아니라 시즌2를 하겠다는 기획조차 없었다. 하지만 백종원의 곁엔 그를 지지하고 함께 하려는 제작진과 동료들이 존재했다.
백종원은 첫 방송을 앞두고 지난 27일 열린 ‘백사장2’ 제작발표회에서 “시즌2는 정말 안 하려고 했다. 처음에 제작진이 하자고 했을 때도 생각이 없었다”며 “그런데 시즌1 때 그 어렵고 힘든 걸 같이 했던 사람들과 친밀도가 높아져 있었고 멤버들이 곧바로 또 한번 해보자 계속 권유해서 하게 됐다”고 참여 이유를 전했다. 이번 시즌2 멤버로는 시즌1에 이어 배우 이장우, 가수 존박, 권유리 등이 함께 했으며 배우 이규형이 새로 합류했다.
백종원은 시즌1 제작발표회 때부터 “시즌2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던 터. 하지만 그는 이날 “절대 안하겠다고 했던 내가 왜 여기 와 있는지 모르겠다”며 연신 허탈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백사장1’은 지난 4월 시작해 6월 종료됐다. 시즌1 시청률은 평균 5%대로 준수했다. 이후 4개월 밖에 지나지 않아 ‘백사장2’가 탄생됐다.
백종원은 해외 현지에서 촬영하는 것도 힘든 점 중 하나지만 아직 요리나 식당 운영에 적응 단계인 멤버들의 잦은 실수로 애를 먹었다고 했다. 물론 대형 실수가 아닌 더 잘해보겠다는 욕심이 빚은 실수로 귀여운 수준이다. 백종원은 “잠깐 자리를 비우면 일이 터져 있는데 나중엔 그러려니 했고 멤버들의 노력과 의지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뿌듯했던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백사장’ 시리즈는 대한민국 최고의 외식 경영 전문가 백종원이 한식 불모지에서 직접 창업부터 운영까지 나서는 ‘백종원의 세계 밥장사 도전기’다.
수많은 음식 관련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왔던 백종원에게 ‘백사장’ 시리즈는 고됨 그 자체였다. 기본적인 틀 외에는 정해진 것 없이 진행되는 프로그램 포맷에 따라 백종원의 진두지휘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만큼 백종원의 어깨에 책임감과 부담감이 쌓였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1호점에 이어 2호점까지 무려 두 개의 곳을 선정해 동시 운영한다. 이마저도 백종원과 상의된 것 없는 제작진의 일방적 계획이었다. 백종원은 “프랜차이즈는 원래 이렇게 동시에 가는 게 아니다”면서도 “내가 프랜차이즈 전문가지만 내 능력보다는 팀워크 때문에 진행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행사 내내 이번 촬영이 너무 힘들고 제작진이 미웠다는 뉘앙스가 강했지만 결론은 모두의 노력이 자신을 이끈 원동력임을 어필했다.
백종원은 함께 해준 멤버들을 두고 “시즌1에 비하면 정말 많이 늘었다. 방송이 아닌 진짜 식당을 해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앞으로 보여줄 케미를 기대하게 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혼자 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컸는데 마무리를 해가면서 멤버들을 믿게 됐다.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엔 기댈 구석이 있어 자신있었다”고 덧붙였다. 시즌1 이후 숱하게 백종원을 설득시킨 멤버들과 제작진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백종원은 “이번 시즌은 멤버들이 나를 믿고 기다려줘서 가능했다. 우리가 많은 우여곡절들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보면 재밌을 것이다. 정말 리얼로 장사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진정성을 남겼다. 시즌2는 스페인 미식도시 ‘산 세바스티안’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꾸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