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 신화를 써온 KBS 사극이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 2021년 ‘달이 뜨는 강’, ‘연모’, ‘꽃 피면 달 생각하고’ 2022년 ‘붉은 단심’ 등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KBS에서 새 월화드라마 ‘혼례대첩’을 선보인다. 특히 ‘연모’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로운이 ‘혼례대첩’으로 다시 한번 활약을 예고해 기대가 쏠린다.
30일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KBS2 새 월화드라마 ‘혼례대첩’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로운, 조이현, 황승기 PD가 참석했다.
‘혼례대첩’은 조선시대 청상부마와 청상과부가 만나 원녀, 광부(조선시대 노처녀와 노총각을 이르는 말) ‘혼례 대작전’을 펼치는 고군분투 중매 코믹 멜로드라마다.
로운은 2021년 ‘연모’ 이후 오랜만에 KBS 사극으로 돌아왔다. 로운은 뛰어난 지성에 외모까지 갖췄지만, 혼례 중 세상을 떠난 공주로 인해 출사 길도, 혼례 길도 막혀버린 심정우로 분한다.
로운은 “심정우라는 인물은 17살에 원치 않는 혼인을 하게 된다. 혼례 당일 공주가 죽게 되어 부마가 된다. 제가 이해했을 때 심정우는 정신 상태가 17살에 멈춰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로 혼인 무효 상소를 올리면서 집 안에서 책으로 세상을 배운다. 그래서 꼰대력이 생긴 것 같다. 사람을 통해 사람을 배운 게 아니라 책을 통해서 사람을 배웠다”고 소개했다.
또 출연 이유를 묻자 “소재가 신선했다. 이 나이에 언제 돌싱을 연기해보나 싶더라. 그리고 전작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코미디 장르가 제일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저 역시 이번 작품 하면서 많은 선배님들과 고민을 나눴다. 코미디에 대해 대중의 평가를 받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로운은 2021년 ‘연모’ 이후 오랜만에 KBS 사극으로 돌아왔다. 이에 대해 로운은 “사실 KBS라기보단 대본이 재밌어서 출연했다. 또 ‘연모’와 다른 캐릭터였다. 사실 사극에 자신이 없는데 자신 없는 걸 깨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로운은 “올해 27살인데 앞으로 연기를 얇고 길게 하고 싶다. 지금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며 “그러려면 많이 혼날 생각으로 자신 없는 역할에 도전하려고 한다. 매번 비슷한 성향의 캐릭터는 있어도 비슷한 상황의 캐릭터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일 찍을 것도 걱정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혼례대첩’은 로운이 SF9을 탈퇴한 후 처음 출연하는 작품이다. 이에 대해 로운은 “팀을 나오게 됐다. 배우라는 직업에 진지하게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커서 그런 선택을 하게 됐다. 비록 내 선택이 서운한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건 제가 감당해야 할 문제다. 그 부분들을 잘 보여드리고 이해시켜 드린다면 저로선 성장의 발판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조이현은 공식적으로는 좌의정 댁 둘째 며느리지만 비공식적으로는 한양 최고의 중매쟁이로 활동하는 정순덕을 연기한다.
조이현은 “혼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세상을 떠난다. 그 후 집안 몰래 집 밖에서 중매쟁이를 한다. 힘들다기보단 재밌게 촬영했다. 메이크업이나 의상, 헤어 등 다른 사람처럼 보이려고 바꿔봤다. 두 역할 같지만 결국 순덕이기 때문에 희열을 느끼며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 출연한 이유로 “순덕이의 이중생활에 끌렸다. 순덕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이 다 입체적”이라며 “귀여운 거에 끌리는 사람이라 (작품이) 한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배우들은 예비 시청자들에게 시청을 당부했다. 로운은 “코믹 연기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싶다. 많은 스태프들이 좋은 그림 담아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셨다”며 “복잡하지 않고 가벼운 사극 코미디를 보고 싶으시다면 후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이현은 “무더운 여름부터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즐거운 마음이 시청자에게 닿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혼례대첩’이 KBS 월화극의 구세주가 될지도 주목된다. 올해 ‘오아시스’가 9.7%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외에 ‘가슴이 뛴다’, ‘순정복서’가 2%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혼례대첩’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과연 ‘혼례대첩’을 통해 KBS 월화극이 살아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