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2위 KT 위즈가 플레이오프(PO) 1차전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고심이 엿보인다.
KT는 30일 홈구장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3 KBO리그 PO 1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과 SSG 랜더스와의 준PO 1~3차전을 모두 이기며 기세를 높이 NC 다이노스다.
경기 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김상수(유격수) 황재균(3루수) 앤서니 알포드(좌익수) 박병호(1루수) 장성우(포수) 조용호(우익수) 문상철(지명타자) 배정대(중견수) 박경수(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수의 타순 설정에 고민이 엿보인다. 이강철 감독은 리드오프로 김상수를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현재 시점에서 가장 좋은 선택이다. 일단 (상대전) 출루율이 가장 높았다"라고 전했다. NC전 상대 타율이 좋았던 앤서니 알포드나 타격감이 괜찮은 장성우를 전진 배치할 생각도 했지만, 순리를 택하는 게 낫다고 봤다.
8번 타자 고민은 포스트시즌(PS) 맞춤형이다. 전력분석팀과 데이터팀이 역대 PS 전적과 승부 양상을 분석했고, 4회와 5회 득점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특히 3번 타자와 8번 타자 앞에 타점 기회가 잘 걸린다는 분석도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고생해서 (데이터를) 가져 왔는 데..."라고 웃어 보이며 "그래서 배정대를 8번 타자로 내세웠다. 그 타순에서도 잘 해줬고, (배)정대가 8번에 나서야, 뒤에 나서는 박경수를 통해 작전을 쓰기 용이하다"라고 했다.
KT는 2020시즌부터 4연속으로 PS를 치르는 팀이다. 이강철 감독은 현역 최연장자이자, 2021년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끈 감독이다. 라인업 구성에 조금 더 깊은 서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