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어트랙트에 홀로 복귀한 멤버 키나가 피프티 피프티를 대표해 ‘2023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에 출연한다. ‘피프티 피프티 사태’ 이후, 그룹명으로 활동하는 첫 공식 행보다. 어트랙트가 이를 계기로 향후 멤버들을 새롭게 추가해 피프티 피프티 재정비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키나는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 모습을 비칠 계획이다. 어트랙트 측은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다만 “오프라인으로 시상식 현장에 참석할지 혹은 온라인 인터뷰 형식으로 출연할지는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피프티 피프티는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큐피드’로 ‘톱 듀오/그룹’과 ‘톱 글로벌 K팝 송’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올해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 새롭게 신설된 K팝 부문 외의 기존 부문에서 노미네이트된 K팝가수는 피프티 피프티와 BTS(방탄소년단) 지민과 뉴진스 뿐이다.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해 11월 데뷔한 후 5개월 만에 ‘큐피드’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 최고 순위 17위를 기록하는 등 25주간 차트인하며 화제를 모았다. 메이저 가요기획사가 아닌 중소기업인 어트랙트 출신이란 점에서 피프티 피프티는 ‘중소돌의 기적’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그러나 지난 6월 돌연 4명의 멤버 모두가 “신뢰 파탄”을 이유로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사실상 피프티 피프티 활동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BTS를 잇는 전세계적 K팝 스타 탄생’이라는 기대감을 모았던 피프티 피프티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 배를 스스로 자른 격’이라는 꼬리표를 달며 급속도로 이미지가 추락했다.
멤버들과 어트랙트 간 갈등이 거듭되자 당시 피프티 피프티 그룹명은 살리면서 멤버들은 교체하자는 의견도 대두됐다. 멤버들 측에서 그룹명 등을 상표권 등록을 하려한 정황이 파악되자 그런 여론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멤버들 중 키나가 소송을 중단하고 어트랙트에 복귀하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 출연까지 확정되자, 키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피프티 피프티 프로젝트가 가동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어트랙트는 멤버들과 법적 분쟁이 시작된 후에도 피프티 피프티 해체는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어트랙트로선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과 갈등이 해소돼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싶은 바람도 있었을 뿐더러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피프티 피프티 그룹명을 이대로 없애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상당했다. 실제 어트렉트 측은 피프티 피프티를 유지하고 싶은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요즘 한 그룹을 론칭하기 위해 최소 100억 원대 이상의 기회비용이 필요하다. 더구나 소속사 입장에선 ‘큐피드’가 전세계적으로 성공해 이미 높이 쌓은 인지도가 아까울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다만 이렇다 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던 상황이었는데 키나가 갑작스럽게 복귀하면서 그룹 재정비에 추진력을 붙일 발판이 생겼다. 키나가 ‘빌보드 뮤직 어워즈’를 통해 분쟁 후 첫 공식석상에 나서기로 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직 새로운 피프티 피프티 구상은 구체화되진 않았으나 새로운 맴버드을 추가할 가능성은 높다. 어트랙트는 지난 달 23일 키나가 돌아온 후 곧바로 나머지 3명 새나(정세현), 시오(정지호), 아란(정은아)에 대해 “심대한 계약 위반 행위들에 대한 어떠한 시정과 반성도 없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3명 역시 SNS를 통해 계속 해서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만큼, 양측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새로운 피프티 피프티가 만들어진다면, 새로운 멤버들을 추가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실제로 그간 많은 그룹들이 기존 멤버가 탈퇴하면 새로운 멤버를 영입해 또 다른 전성기를 누렸다.
한편 어트랙트는 내년 상반기 데뷔를 목표로 새로운 걸그룹 제작 프로젝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최근 JTBC와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는데, 오디션 방송의 규모와 구체적인 편성 일정 등은 아직 논의 중이다. 어트랙트는 이 오디션을 통하 걸그룹 론칭은 피프티 피프티와는 별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키나가 돌아오면서 변수가 생긴 만큼 어떤 식의 관계성이 생기게 될지, 피프피 피프티 사태가 열린 결말로 막을 맺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