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2023 발롱도르를 거머쥔 것을 두고 ‘강탈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2위를 차지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은 메시를 축하하는 품격을 보였다.
홀란은 1일(한국시간) SNS(소셜미디어)에 메시가 발롱도르를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축하해요 메시”라는 짤막한 글을 남겼다. 메시의 8번째 발롱도르 수상을 축하한 것이다.
메시는 지난달 31일 2023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됐다. 한 시즌 동안 세계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또 한 번 인정받은 것이다. 그러나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은 “올해 메시가 터무니없이 발롱도르를 수상한 것은 시스템 전체가 조작됐다는 증거”라며 “그는 2개를 덜 받았어야 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는 2개를 더 받았어야 했다. 홀란이 올해 상을 차지했어야 했다”고 강하게 말했다.
논란이 적잖은 이유가 있다. 발롱도르 순위 2위에 오른 홀란이 한 시즌 동안 눈부신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메시는 2022~23시즌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었다. PSG에서는 공식전 41경기에 나서 21골 20도움을 기록, 리그1과 슈퍼컵 우승을 이끌었다. 인터 마이애미에서는 2023 리그스컵 7경기에 출전해 10골을 터뜨리며 창단 첫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일원으로 지난해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것이 하이라이트였다.
그러나 홀란도 길이 회자할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7월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홀란은 적응기 없이 훨훨 날았다. 대회를 가리지 않고 득점을 몰아쳤고, 팀의 트레블(3관왕)을 이끌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35경기에 나서 36골을 수확하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이번 발롱도르 순위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홀란 역시 생애 첫 발롱도르 수상이 불발된 것에 아쉬움이 있을 만하지만, 메시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메시 역시 시상대에 올라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홀란과 킬리안 음바페(PSG)를 잊고 싶지 않다. 그들은 아마 몇 년 안에 이 상을 받을 것”이라며 승자의 품격을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