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다. 양 팀에 FA컵이 한 해 농사를 좌우할 대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전북 현대 이적 후 데뷔골을 터뜨린 박재용. 사진=프로축구연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 사진=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초반부터 리그에서 부진했던 전북은 가까스로 파이널 A(K리그1 상위 6개 팀)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리그 3경기를 남겨둔 현재, 3위 광주FC(승점 57)에 4점 뒤진 4위다. 리그에서 추격에 실패한다면, 2024~25시즌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2(차상위 대회)에 나서게 될 수도 있다. 아직 FA컵 우승팀에 ACL 엘리트 티켓이 배분될지 정해지진 않았지만, 리그 우승이 좌절된 터라 FA컵 제패가 절실하다.
인천 역시 FA컵 정상을 향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크다. 인천은 올 시즌 리그, FA컵, ACL 등 3개 대회 모두 순항했다. 그러나 리그에서 5위를 달리고 있어 2024~25시즌 ACL 진출권 획득이 어려운 실정이다. FA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어야 ‘빈손’을 피할 수 있다. 특히 인천은 2015년 FA컵에서 준우승(최고 성적)을 거둬 이 대회에 열망이 크다. FA컵은 구단 역사상 최초의 우승과 ACL 출전권이라는 두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회라 인천에 중요성이 크다.
실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인천은 지난달 28일 광주FC와 리그 경기에서 풀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FA컵 우승에 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FA컵 4강전 2경기는 잼버리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1월에 열린다. 애초 결승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지만, 이번에는 단판으로 승자를 가린다. 전북과 인천 중 결승에 오르는 팀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의 4강전 승자 안방에서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