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케이시 유진 페어(무소속)와 천가람(화천KSPO)이 투톱을 구축하고 지소연(수원FC)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3-4-1-2 전형을 가동했다.
추효주(수원FC)와 이은영(고려대)이 윙백 역할을 맡았고, 장슬기(인천현대제철) 전은하(수원FC)가 중원에 포진했다. 심서연(수원FC)과 이영주(마드리드CFF) 김혜리(현대제철)는 수비라인을, 김정미(현대제철)는 골문을 각각 지켰다.
한국과 중국 모두 서로를 이겨야 했던 만큼 전반 내내 치열하게 맞섰다. 전반 20분엔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우리구물라에게 뼈아픈 실점을 허용하는 듯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추가시간엔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역습 상황에서 페어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 침투 패스를 내줬고, 지소연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다만 골대에 맞고 아웃돼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중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맞서 후반 17분 선제골을 넣었다. 지소연이 문전으로 올린 프리킥을 심서연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심서연은 A매치 87경기 만에 마침내 데뷔골을 터뜨렸다. 1-0으로 이기기만 해도 4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었던 상황이라 더없이 귀중한 선제골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이 한 골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후반 33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왕산산이 헤더로 연결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다시 1-1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무승부는 두 팀 모두 탈락을 의미하는 만큼 마지막 한 골을 위한 공방전을 펼쳤다. 중국은 경기 후반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키퍼까지 골문을 비우고 공격에 가담하기도 했다. 한국 역시 적지에서 극장골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한국과 중국 모두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탈락하는 순간이었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