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 선발 투수로 에릭 페디(30)를 고려하지 않았을까.
강인권 NC 감독은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PO 3차전을 0-3으로 패한 뒤 4차전 선발 투수로 송명기를 예고했다. 송명기는 지난달 23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 3이닝 2피안타 2실점했다. 투구 수가 59개로 많지 않았다. PO 등판을 하지 않으면서 말 그대로 푹 쉬었다. 등판 간격을 고려하면 정석에 가까운 선택이다.
반면 벼랑 끝에서 회생한 KT는 4차전 선발로 윌리엄 쿠에바스를 예고했다. 쿠에바스는 지난달 30일 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6피안타 7실점(4자책점) 패전 투수가 됐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해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투구 수는 75개(시즌 평균 92.6개)로 '비교적' 적었다. 이강철 감독은 PO 3차전이 끝난 뒤 "1차전이 끝나자마자 개수(투구 수)가 적당하니까 4차전 준비하라고 미리 얘기했다"며 "개수 봐서 교체했고 4차전까지 간다고 생각해 쿠에바스를 준비시켰다. 선수도 오케이했다"고 말했다.
사흘 휴식 후 선발 등판은 꽤 빡빡한 일정이지만 '리버스 스윕'을 노려야 하는 KT로선 불가피한 선택이다. NC는 무리하지 않는다. 일격을 당했지만 아직 여유가 있다. 쿠에바스와 선발 맞대결한 페디가 아닌 '송명기 카드'를 내세우는 것도 바로 이 이유다. 페디는 PO 1차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2탈삼진 1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투구 수 98개. 100구에 가까운 투구 수를 기록했고 어깨 상태도 완벽하지 않은 상태. 굳이 무리해서 4차전 마운드에 올릴 필요가 없다.
시리즈가 5차전(5일)까지 흐른다면 최종전 선발 카드로, 만약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다면 1차전 출격도 고려할 수 있다. 강인권 NC 감독은 "페디의 휴식기가 너무 짧다. 3일 쉬고 등판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 송명기의 컨디션도 지금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