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올 시즌 맹활약하고 있는 ‘스트라이커’ 손흥민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그는 손흥민의 중앙 공격수 기용 배경에 대해 “8년 전, 나를 상대로 득점한 것으로 충분했다”라며 센스 있는 답변을 남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오는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서 만난다. 여전히 EPL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토트넘이 무패행진(8승 2무)을 늘릴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한편 지난 3일 현지에서는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매치업은 토트넘의 2010년대 후반 전성기를 이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현 첼시 감독의 홈커밍 데이로도 주목받는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칭송했다. 동시에 “우리는 경기에 이기고 싶기 때문에, ‘가드 오브 아너’를 하진 않을 것이다. 그 역시 그걸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스트라이커 기용’ 구상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는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나를 상대로 득점했다. 그것이면 충분했다”라고 말한 뒤 “그가 좋은 공격수임을 충분히 봤기 때문에, 더 이상 증명할 필요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손흥민을 지켜봤다. 손흥민은 항상 위협적인 공격수이자, 마무리를 갖춘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015년 AFC 아시안컵에서 호주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한국과 만난 기억이 있다. 당시 한국은 0-1로 뒤지다 후반 막바지 손흥민의 동점 골이 터지며 연장 승부까지 끌고 간 기억이 있다. ‘적장’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해당 장면을 언급하며 손흥민을 치켜세운 셈이다. 한편 당시 한국은 연장 접전 끝에 호주에 1-2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결정한 시점에 대해선 “시즌 초반이었다”면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나면서 몇 가지 대안이 있는 건 분명했다. 이적시장 첫 시즌에 (케인을 대신할) 25~30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을 지켜보며 느낀 건 그가 훌륭한 마무리 능력과 영리하다는 것. 그리고 내가 스트라이커에게 원하는 활동량과 압박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상세히 덧붙였다.
실제로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0경기서 8골을 몰아치며 EPL 득점 2위에 올라있다. 높은 골 전환율은 물론, 절호의 타이밍에 터진 득점이 많아 영양가도 높다. 과연 첼시전에서도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한편 같은 날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EPL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에게 좋은 밤이 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내가 수비수로 뛰지 않을 것이다. 우리팀 수비수들이 그를 막아야 한다”고 만남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