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권 NC 감독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 앞서 경기 미출전 선수로 태너 털리와 이용준을 결정했다. PO 엔트리 선수 중 태너와 이용준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를 모두 기용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관심이 쏠린 페디도 '출전 선수'로 분류됐다.
에이스 페디는 당초 PO 5차전 선발 등판이 예상됐지만 불발됐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판단하에 신민혁이 선발 중책을 맡는다. 불펜 등판 가능성까지 접은 건 아니다. 강인권 감독은 "피로도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다. 오늘 일단 (불펜을 하고) 들어오는 과정을 지켜보고 중간에 대기하다가 상황을 한 번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첫 경기(PO 1차전) 등판하고 나서 어깨의 무거움을 계속 얘기하고 있다. 회복될 시간이 있음에도 불편함을 얘기하는 건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보여 선발은 무리라고 판단했다"며 "중간은 대기가 가능할 거라고 판단돼 준비해 보고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페디의 투구 수나 어느 정도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PO 1·2차전에 승리한 NC는 3·4차전에 모두 패했다. 벼랑 끝 승부를 앞두고 선발 타순을 약간 바꿨다. PO 4경기 14타수 무안타에 그친 제이슨 마틴이 4번에서 6번으로 내려갔다. 주로 하위 타선에 배치된 서호철이 2번으로 손아섭과 함께 테이블 세터를 이뤘다. 선발 라인업은 손아섭(지명타자) 서호철(3루수) 박민우(2루수) 박건우(우익수) 권희동(좌익수) 마틴(중견수) 오영수(1루수) 김형준(포수) 김주원(유격수) 순이다.
강인권 감독은 "두 경기 득점력이 조금 안 좋았다. 최대한 현재 컨디션 좋은 선수를 전진 배치했다"며 "마틴은 부담 없이 타격에 신경 쓰도록 밑으로 배치했다. 라인업을 유지하면서 타순만 바꾸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민혁에 대해 "부담을 조금 내려놓고 그동안 했던 것처럼 하면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