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극적인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끈 김민혁(27)이 플레이오프(PO) 5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민혁은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PO 5차전에서 소속팀 KT가 0-2로 지고 있던 5회 말 1사 1·3루에서 대타로 나서, 상대 선발 투수 신민혁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경기를 원점으로 만드는 우전 적시 2루타를 쳤다. KT는 기세가 살아났고, 6회 말 공격에서 1점을 더 추가하며 역전했다. 필승조 손동현·박영현·김재윤이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LG 트윈스가 기다리는 KS에 진출했다.
김민혁은 올 시즌 113경기에서 타율 0.297·출루율 0.385를 기록한 선수다. 올 시즌 KT 타자 중 1번 타자로 가장 많이 나섰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이번 PO에서 선발 대신 대타로 나섰다. 앞선 4경기 모두 투입됐던 그는 KT의 KS 진출이 걸린 경기, 그것도 이강철 감독이 경기 중반(5회 말) 꺼내든 승부수에 부응했다. 신스틸러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준 그는 PO 5차전 MVP가 됐다.
김민혁은 KS 진출을 확정한 뒤 "원래 포스트시즌(PS)이 시작하기 전까지는 부상 부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알았다. 검진 결과 오히려 악화됐다"라며 "그래서 오히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편안하게 타석에 임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비교적 빠른 투입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김강 타격 코치님이 일찍 준비하라고 하셨다. 실내 훈련장에서 공을 좀 치고 들어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LG와의 KS에서도 김민혁을 대타로 기용할 계획을 전했다. 김민혁은 다시 한번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혁도 "뛰는 것은 통증이 있어서 60% 컨디션이지만, 타격은 문제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