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냐, 차상위냐….’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에 따른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클럽대항전 진출권 배분을 두고 대한축구협회와 리그를 관장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여전히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회 관계자는 “FA컵 우승팀이 최상위권으로 간다”라는 방침을 드러냈다.
최근 축구계 화두 중 하나는 AFC 주관 클럽대항전 대회 진출권이다. 그간 진행된 AFC 챔피언스리그(ACL)이 오는 2024~25시즌부터 탈바꿈한다. 기존 ACL은 총 3개 단계로 나뉘는데, 바로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AFC 챔피언스리그2(ACL2)·AFC 챌린지리그(ACGL)다. K리그 구단들은 ACLE와 ACL2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시즌까지 K리그는 리그 상위 세 팀과 FA컵 우승팀에 ACL 진출권을 줬다. 각 나라의 리그 협회 순위에 따라 출전권 개수가 다른데, 동아시아 1위인 한국은 3+1개를 받았다. 즉, 현재 진행 중인 2023~24시즌 ACL에는 2022년 리그 1~3위 팀과, FA컵 우승팀이 ACL로 향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1~3위는 울산 현대·전북 현대·포항 스틸러스였다. 그런데 2위 전북이 FA컵을 우승하면서, 마지막 출전권은 4위 인천 유나이티드에 향했다. 인천은 플레이오프(PO)를 거쳐 ACL 본선 무대를 밟아 대회를 치르고 있다.
2024~25시즌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AFC 클럽대항전에 티켓 4개가 주어진 것은 동일하지만, ACLE 2+1장, ACL2 1장으로 나뉘었다. 여기서 FA컵에 대한 협회와 연맹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협회는 국내 최상위 컵 대회인 FA컵의 위상을 높이려고 우승팀에 ACLE 직행권을 주고자 한다. K리그1 35라운드 기준으로 살펴보면, 울산(1위)과 포항(2위·FA컵 우승)이 본선으로 직행하고, 광주FC(3위)는 ACLE PO로 나가게 된다. 전북(4위)은 ACL2로 향하는 셈이다.
반면 연맹은 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한 구단들의 순위가 우선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AFC 주관 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팀이 나가야 한다고 본다.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해야 향후 출전권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예로 사우디아라비아는 1~3위가 ACLE로 가고, 협회 주관 컵대회 우승팀이 ACL2로 간다. 일본은 공식 발표가 나기 전이지만, 역시 같은 방법을 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협회 관계자는 “AFC 주관 대회에 어떤 클럽이 나갈지에 대한 결정권은 각국 협회에 있다”라고 운을 뗀 뒤 “협회 방침은 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ACLE 본선으로 직행한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은 연맹과의 의견을 조율하고 협의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의 사례에 대해선 “나라마다 운영하는 방식이 다르지 않나. 우리가 똑같이 적용해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조만간 공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