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4세대 대표 아이돌 스트레이 키즈와 에스파가 10일 나란히 출격한다. 각각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대표 아이돌로 글로벌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이번 신보를 통해선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이 쏠린다. 더구나 최근 방탄소년단 정국, 세븐틴, 뉴진스 등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 아이돌이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는 터라, ‘아이돌의 명가’ JYP와 SM이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스트레이키즈, ‘빌보드 200’ 3연속 1위 성과…‘락(樂)’이 뛰어넘나
스트레이 키즈는 미니앨범 ‘樂-스타’와 타이틀곡 ‘락(樂)’을 발매한다. 정규 3집 ‘★★★★★’ (파이브스타) 발매 이후 약 5개월 만의 컴백이다. 글로벌 인기에 화력을 높이고 있는 스트레이 키즈는 빠른 컴백과 함께 글로벌 입지를 다진다는 각오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 2018년 데뷔해 EDM, 힙합, 어쿠스틱 등 폭넓은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며 ‘독특한 콘셉트 장인’으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차곡차곡 쌓은 인기로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는데, 성적 또한 괄목할 만하다. 스트레이 키즈는 올해 4월 두 번째 월드투어 ‘매니악’ 앙코르 공연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에 입성해 K팝 남성 그룹 사상 두 번째 북미 스타디움 공연 성사 및 매진 기록을 세웠다. ‘파이브스타’는 음반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 기준 초동(발매일 기준 일주일 동안의 음반 판매량) 461만 7499장을 돌파, K팝 음반 역대 초동 신기록을 찍었다. 게다가 이 음반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 3연속 1위에 올랐으며 지난 8월 28일(현지시간) 기준 올해 미국에서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린 K팝 음반에 등극했다. 지난 9월 개최된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2023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 최초 출연해 정규 3집 타이틀곡 ‘특’으로 ‘베스트 K팝’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일본에서의 활약은 눈부시다. ‘파이브스타 돔 투어 2023’를 통해 K팝 4세대 보이그룹 최초로 일본 4대 돔 공연장 입성을 이룬 것이다.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워 무려 34만 명의 관객이 몰렸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 2019년 9월 일본에서 정식 데뷔해 단독 공연과 투어 등으로 점차 인지도를 쌓아 올렸다. 이후 지난 8월 발매한 일본 첫 EP 앨범 ‘소셜 패스’는 오리콘 일간, 주간, 월간 앨범 차트 1위를 재차 휩쓸었고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00만 장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K팝 그룹 현지 앨범 첫 밀리언셀러 등극으로, K팝 4세대 그룹 최초로 일본 레코드 협회 골드 디스크 밀리언 인증을 획득했다.
◇에스파, 올해 글로벌 진출 박차…美최대 음악축제 ‘코첼라’ 무대 등 인지도↑
에스파는 새 미니앨범 ‘드라마’를 발매한다. 앞서 지난 2020년 데뷔와 동시에 ‘넥스트 레벨’로 큰 사랑을 받은 에스파는 이번 신보 활동에서 강력한 매력의 후렴과 퍼포먼스를 또 한번 선보여 글로벌 팬들을 공략한다.
에스파는 글로벌 진출에 본격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SM과 카카오가 손을 잡고 북미 현지 통합 법인을 출범시킨 후 본격적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SM은 3분기 영업이익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505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히면서 “에스파는 북미, 아시아, 유럽을 포함해 월드투어를 18회 진행하면서 글로벌 팬덤 확대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내년 초 글로벌 활동을 목표로 영어 정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로 국내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동한 에스파는 지난해 첫 영어 싱글 ‘라이프스 투 쇼트’ 발매 후 미국 최대 규모 야외 음악 축제 ‘코첼라’와 ABC 인기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 무대에 오르면서 글로벌 인기를 예열했다. 올해 8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아웃사이드 랜드 뮤직 앤드 아트 페스티벌’에 K팝 그룹 최초로 참석하고, K팝 그룹 최초로 영국 음악 전문 매거진 ‘도크’의 커버를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달 발매한 두 번째 영어 싱글 ‘베러 띵스’ 공개 후에는 마이클 잭슨, 비욘세, 아델, 샘 스미스, 빌리 아일리시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무대를 펼친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공연을 성료했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스트레이 키즈와 에스파는 앨범 판매량, 글로벌 차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물을 보장하고 있는 그룹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스트레이 키즈는 일본뿐 아니라 빌보드 차트인을 통해 인기를 더 키워가고 있다. 에스파도 글로벌 무대에서 인지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며 “각 그룹이 K팝을 대표하는 콘셉트, 세계관 등에서 특별한 무기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글로벌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