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더싼 갈까요?” 한정판 리셀 거래에 능숙한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Z세대와 알파세대 합성어)'를 중심으로 ‘크더싼’이라는 단어가 인기다.
크더싼이란 '크림이 더 싼'이라는 뜻으로, 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인기 브랜드의 제품이 발매가격 보다 몇 만원에서 수십만 원까지 저렴하게 나온다면서 붙여진 신조어다.
30대 직장인 A 씨는 해외직구를 통해 최근 명품 브랜드 '셀린느' 가방을 구매한 뒤 크림 홈페이지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나름대로 '최저가'를 자신하면서 샀는데, 크림에서는 5만원 이상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리셀러들이 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내놓은 것. A 씨는 "크림은 가품으로 판명 나면 보상책도 있지 않나. 요즘 ‘크더싼’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정말이었다"며 입맛을 다셨다.
크더싼을 경험한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SNS에서는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언급하며 “크더싼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자주 볼 수 있다. "칼하트윕(패션 브랜드) 크더싼 갈까" "이지 본(아디다스 운동화) 크더싼 갈 것 같나"라고 묻는 식이다. 대부분 브랜드가 공식 발매를 했는데 일찌감치 완판됐거나, 정가가 너무 비싸서 크림에서 더 싸게 나올 기회가 있을지 묻는 것이다.
타사보다 싸게 패션 브랜드가 판매되는 것을 신기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은 "왜 크더싼한 것인가. 크림이 더 싼 이유를 알고 싶다"고 질문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리셀러들이 발 빠르게 제품을 선점한 뒤 인기 여부에 따라 제품을 정가 아래로 처분할 때가 있다"며 "네이버 크림이 국내에서는 이용자수와 제품수가 가장 많은 한정판 리셀 플랫폼이다 보니 이런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림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MAU) 수는 500만명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셀러와 제품을 보유한 한정판 리셀 플랫폼이다.
크림 관계자는 "가격은 소비자와 셀러가 시장 안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플랫폼이 관여하지 않는다"며 "최근 ‘크더싼’이라는 단어가 유행할 정도로 크림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널리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