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8-7로 승리했다. 시리즈 2차전 대역전승에 이어 3차전까지 잡아내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까지 역대 KS에서 1승 1패(무승부 포함)로 맞선 뒤 먼저 2승째를 거둔 팀은 85%의 확률(20회 중 17회)로 정상에 올랐다. 29년 만에 KS 우승에 도전하는 LG로선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1승을 챙겼다.
이날 LG는 선발 임찬규가 3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1실점했다. 4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김진성(3분의 1이닝 무실점) 정우영(3분의 1이닝 2실점) 함덕주(0이닝 1실점) 백승현(3분의 2이닝 무실점) 유영찬(2이닝 무실점) 고우석(1과 3분의 1이닝 3실점) 이정용(3분의 2이닝 무실점)이 5와 3분의 1이닝을 책임졌다. 3회 오스틴의 선제 스리런 홈런으로 앞섰으나 불펜이 흔들려 3-4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6회 박동원의 역전 투런, 5-7로 뒤진 9회에는 오지환이 결승 역전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8회 투입하는 승부수가 통하지 않았으나 타선의 힘으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총평은. "(상대 전적이 좋지 않은) 벤자민이 나와서 쉽지 않은 경기였다. 오스틴이 홈런을 쳐주면서 전체 경기 흐름을 우리 쪽으로 끌고 올 수 있었다. 지키는 야구가 안 되면서 역전도 허용하고 어려운 경기였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어제부터 올라왔고 타격 싸움 막판 오지환이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을 쳐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고우석이 어려웠지만 이정용이 좋은 마무리 해주면서 고우석의 부담을 덜어줬다. 마무리가 좋아서 남은 경기도 고우석이 부담을 덜 거 같다. 전체 팀 분위기도 한 단계 올라온 상태에서 경기할 수 있을 거 같다."
-이정용이 7회부터 몸 풀었는데 고우석을 8회 투입했는데. "엄청 고민했다. 고민하다가 고우석을 먼저 올려놓고 투구 수가 많으면 정용이를 올릴 생각이었다. 반대로 올렸다. 타순이 이어지는 타이밍이라 8회를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고우석의 구위는 나쁘지 않았는데 제구가 정확하게 안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하면 할수록 분명히 좋아질 것이다."
-불펜을 많이 투입했는데. "가장 중요한 건 투수(투구 수) 관리를 잘했기 때문에 내일 경기에서도 다 준비할 수 있을 거 같다. 상황이 되면 1이닝 정도 투입할 수 있다. 투구 수 관리를 잘해서 내일도 좋은 투수들 대기한다."
-주루는 상대방이 잘 대비했는데. "어쩔 수 없다. 상대가 정확하게 던지면 죽는 게 도루다. 그래도 도루가 필요할 땐 움직일 거다. 중요한 건 2차전 승리로 자신감을 찾았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 승리에 대한 열정과 절실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도 승리를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서두르는 거. (오)지환이도 (주력이 느린) 장성우면 뒤로 물러서 수비해도 충분히 가능한데 너무 열정적이다. 조금 침착하게 만드는 게 다음 경기하는 데 중요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