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CK 마지막 희망인 '전통의 강호' T1이 중국 LPL 최강 징동 게이밍(JDG)을 제압하고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통산 4번째 우승까지 단 1경기 남았다.
T1은 1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롤드컵 준결승에서 JDG를 3대 1로 눌렀다.
첫 세트는 T1이 가져갔다. 완벽한 경기력으로 JDG를 압도했다.
경기 시작 후 3분이 되기 전 '제우스' 최우제와 '오너' 문현준이 '369' 바이자하오를 향해 협공을 퍼부어 선취점을 따냈다.
이어 약 4분 뒤 탑에서 또다시 최우제가 바이자하오를 제압하며 2킬을 획득,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페이커' 이상혁이 의도적으로 미드 라인에서 딜 교환을 펼치며 상대의 공격을 분산시켰다.
이어진 몇 차례 한타(총력전)에서 '룰러' 박재혁이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듯했지만 연계 플레이로 T1이 승기를 가져왔다.
24분 51초 만에 1세트가 끝났다. 쉬지 않고 몰아친 T1이 타워 스코어 7대 0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절치부심한 JDG는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놨다.
'구마유시' 이민형의 '케이틀린'이 초반 사거리 싸움에서 2킬을 따내며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20분에 벌어진 한타에서 박재혁과 '카나비' 서진혁이 1킬씩을 따내며 주도권을 챙겼다.
이후 내셔 남자(바론) 앞 한타에서 노련한 플레이로 이상혁과 류민석을 제압하며 스코어를 벌렸다. 근거리에서 한방을 노린 JDG가 바이자하오의 '크산테'를 등에 업고 웃었다.
한국과 중국 최강자 간 싸움답게 3세트에서는 다시 T1이 승리하며 접전을 예고했다.
T1의 주장 이상혁이 경험을 앞세워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3세트의 하이라이트는 17분 드래곤 앞 한타에서 나왔다. 팽팽한 구도를 이어가던 와중에 문현준과 이상혁의 팀플레이로 JDG를 무너뜨렸다.
4세트는 박재혁의 2킬을 깔고 JDG가 쉽게 풀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T1은 이상혁이 8킬을 따내는 활약을 펼치며 기어코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젠지와 kt 롤스터가 고배를 마신 가운데 T1이 4강에서 승리하며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에서 중국 팀들이 대결하는 굴욕을 떨쳤다.
T1은 오는 19일 서울 고척 스타이돔에서 웨이보 게이밍과 최후의 결전에 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