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의 김성수 감독이 배우 황정민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성수 감독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정민의 열정에 놀랐다”고 밝혔다.
김성수 감독은 “세종로에서 찍을 때는 전투 상황이라 전두광(황정민)이 철모를 썼다. 그래서 대머리 분장을 안 해도 되기 때문에 황정민도 그날만 기다렸다. 그런데 막상 그날 촬영 날이 되니 발가벗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안절부절하더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황정민은 알다시피 연기에 관해서는 천재인 것 같다. 나는 황정민 같은 배우는 0.1초 만에도 그 배경 속으로 달려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황정민이 안절부절하니까 신기하더라”며 “결국 분장실로 가서 대머리 분장을 하고 오더라”고 귀띔했다.
이어 “아무튼 희한한 사람이다. 내내 며칠 동안 철모를 썼는데도 계속 분장을 하더라. 이렇게 오래 톱 배우인 이유가 있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오는 22일 개봉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