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아반도는 신장이 1m88㎝로 장신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높은 점프력으로 2m 선수들도 뚫어내고 덩크 슛을 꽂을 줄 안다. 사진=KBL 제공 렌즈 아반도(1m88㎝)는 지난 12일 창원 LG전에서 18점 6리바운드로 안양 정관장의 85-71 완승을 이끌었다. 아반도 특유의 화려한 플레이가 돋보인 경기였다. 농구 선수로 아주 큰 키는 아니지만, 덩크 슛도 손쉽게 꽂는다. 지난 시즌(평균 76.6실점·최소 1위)과 올 시즌(평균 75.1실점·최소 2위) 리그 정상급 수비를 자랑하는 LG 수비진도 '날아오른' 아반도 앞에선 역부족이었다.
필리핀 출신 아반도는 지난 시즌 새로 도입된 아시아 쿼터 외국인 선수로 한국을 찾았다. 올 시즌 정관장에서 2년 차를 맞았다. 평균 출장 시간도 25분 18초로 지난 시즌(18분 38초)보다 늘었고, 평균 득점(11.8점)도 지난해(9.0점)보다 소폭 증가했다.
지난 12일 창원 LG전에서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렌즈 아반도(오른쪽) 모습. 사진=KBL 제공 아반도는 "지난 시즌 주요 선수들이 이적해 팀플레이 스타일은 바뀌었지만, 김상식 감독님을 믿고 있기에 원하시는 대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며 "감독님께서 나를 위한 전술 패턴을 만들어 주셨는데, 그때는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 감독님을 믿고 따르겠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5대5 픽업 게임에서 연상이거나 프로·세미프로인 선수들과도 경기했다. 그때 경험 덕에 큰 선수를 상대하는 데 익숙하다"고 소개했다.
정관장은 12일 기준 정규리그 2위로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세근(서울 SK) 문성곤(수원 KT) 변준형(상무 입대)이 빠진 데 이어 1옵션 오마리 스펠맨마저 피로골절로 이탈한 상황. 시즌 전 하위권 예상을 들었으나 보기 좋게 깨부수는 중이다. 독보적인 스코어러는 없지만, 김상식 감독은 "고르게 득점하도록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아반도도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정관장은 지난해 우승팀이다. 그 위치를 지키고 싶다"며 "작년에도 성적이 안 좋을 것이라고 했는데 우승한 경험이 있다. 이번 시즌에도 농구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