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은 뉴캐슬을 상대로 구단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사진=AFP 연합뉴스울버햄프턴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 ‘황소’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올 시즌 커리어 황금기를 맞이했다. 본인 경력에 있어 ‘최초’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황희찬은 팀 내 최다 득점자 등극까지 노린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14일 오전(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국가대표 출신 황희찬이 울버햄프턴 10월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단은 “황희찬은 사샤 칼라이지치, 페드로 네투에 이은 세 번째 이달의 선수”라며 “그는 10월 3경기에서 모두 공격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조명했다.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따르면 황희찬은 45%의 투표율로 네투(41%)를 제쳤다.
황희찬의 10월은 빛났다. 10월 리그 3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올렸다. 모든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수확했고, 이 기간 팀은 패배를 몰랐다. 애스턴 빌라, 본머스,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득점과 도움을 올린 황희찬은 팀의 중위권 도약을 이끌었다.
구단 이달의 선수로 뽑히기 충분한 활약이었다. 울버햄프턴 10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황희찬. 사진=울버햄프턴 SNS황희찬과 벤 데이비스가 경합하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특히 뉴캐슬전 득점은 그에게 유독 특별했다. 구단 새 역사를 쓴 골이었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뉴캐슬을 상대로 왼발로 득점했는데, 이 골로 홈구장 6경기 연속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홈 경기인 37라운드 에버턴전에서 득점한 황희찬은 올 시즌 안방에서 치른 5경기에서 모두 골 맛을 봤다. 종전까지 본인이 가진 홈 5경기 연속골 기록을 6경기로 늘린 것. 1877년 창단한 울버햄프턴의 역사를 황희찬이 새로 썼다.
이 득점은 예술성도 지닌 터라 가치가 컸다. 과거 황희찬이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뛰던 시절, 리버풀을 상대로 넣은 득점과 비슷했다. 당시 황희찬은 세계 최고 수비수로 꼽히던 버질 판 다이크를 오른발 접기로 완벽히 제치고 득점했는데, 뉴캐슬전에서는 왼발로 상대를 따돌린 뒤 슈팅을 차 넣었다.
뉴캐슬전 득점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커리어 하이까지 작성했다. 황희찬은 앞선 두 시즌 부상과 난조로 애를 먹었다. 첫 시즌 리그 5골을 기록한 게 영국 무대에서 그의 최고 기록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12경기를 치르고 6골을 몰아쳤다. 황희찬이 뉴캐슬전 득점 후 세리머니 하는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뉴캐슬 골망을 가른 후 세리머니 하는 황희찬. 사진=울버햄프턴 SNS 이제는 득점을 추가할 때마다 그의 커리어 하이는 새로 쓰인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EPL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도 기대할 수 있다.
2023~24시즌 구단 최다 득점자 등극도 가능하다. 황희찬은 5골을 넣은 2021~22시즌 팀 내 득점 2위였다. 당시 라울 히메네스(풀럼)가 6골을 낚아챘다. 올 시즌 6골을 기록한 황희찬 뒤로 마테우스 쿠냐와 마리오 르미나가 각각 2골씩 넣고 있어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되는 건 이미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