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자 출신부터 화려한 직업, 새로운 데이트 룰 등 제작진은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16기가 워낙 강렬했던 터라 17기에 대해 ‘심심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지난달 11일 첫 방송된 ‘나는 솔로’ 17기는 현재까지 두 채널 합산 시청률 3~4% 대에 머물고 있다. 낮다고는 할 수 없는 시청률이지만, 바로 전 기수인 16기가 6~7%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여기에 끝나지 않은 16기 출연자들의 진흙탕 싸움까지 더해지며 17기 존재감은 점점 미미해지고 있다.
최근 16기 출연자 상철은 MBN ‘돌싱글즈3’ 출연자 변혜진과 갈등을 겪고 있다. 앞서 16기 상철과 변혜진이 함께 데이트 중인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열애설’이 불거졌다. 결국 두 사람은 열애했던 사실을 인정하고 현재는 결별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것도 잠시, 변혜진이 교제 당시 상철이 양다리를 걸쳤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상철은 자신의 SNS을 통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며 ‘양다리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지난달에는 16기 출연자 옥순과 영숙이 설전을 벌이며 법정 싸움을 예고하기도 했다.지켜보고 있던 누리꾼은 피곤하다는 반응이다. 최근 옥순은 자신을 둘러싼 ‘가짜뉴스’에 대해 방송에 나와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공개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예고편에서 옥순은 “사람들이 제가 ‘양악을 했다’, ‘턱을 깎았다’고 한다”며 “방송 후 만난 새로운 남자친구에 대해서도 ‘제가 새로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들 하시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억울해한 것.
방송 당시에도 가짜뉴스부터 뒷담화 등 여러모로 잡음이 많았던 16기. 그러나 논란이 될수록 시청률은 고공행진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누리꾼들은 ‘나는 솔로’ 16기를 “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17기는 순해도 너무 순한 맛이다. 그 흔한 ‘빌런’도 없다. 그나마 화제성을 견인하는 출연자는 흑염소 농장을 운영 중인 옥순 정도다.
17기 옥순은 한차례 ‘나는 솔로’에 지원한 바 있었으나 최종 선발되지 못하고 약 2년 반 만에 다시 출연하게 됐다. ‘나는 솔로’에서는 이름이 뜻하는 바가 상당히 큰데 이전 기수부터 ‘옥순’은 늘 화려한 외모의 여성 출연자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17기 옥순은 결이 다르다. 화려함 보다는 수수하고 청순한 스타일에 가깝다.
MC 데프콘은 “이전 옥순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며 놀라기도 했다. 어려 보이는 외모 탓에 첫인상 선택에서는 아무에게도 투표를 받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그러나 최근 방송에서는 3명의 남성 출연자들이 옥순을 1순위로 이야기하는 등 단숨에 ‘인기녀’로 등극 했다.
또한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개성이 16기보다 부족해진 만큼 데이트에 힘을 준 분위기다. 지난 15일 방송에서 ‘2순위 데이트’가 펼쳐졌다. 그간 ‘나는 솔로’ 시리즈에서 자신이 희망하는 1순위의 남성, 여성 출연자들과 데이트했던 전례와 비교하면 17기 새로운 데이트 룰은 꽤 신선한 충격이었다.
17기 출연자들은 ‘2순위 데이트’를 통해 상대에게 지목 당해도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웃픈’(웃기면서도 슬픈)상황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몇몇 출연자들은 실망하기도 하고, 오히려 상대방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기도 하는 등 흥미로운 장면이 그려졌다. 시청률도 17기 방송 중 두 번째로 높은 4.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그러나 ‘화제성’ 부문에서는 여전히 뚜렷한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 과연 ‘나는 솔로’ 17기가 역대급 기수라 불리던 16기와는 색다른 맛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